옴니허브가 직접 답사한 산지의 이야기 입니다.

“이 자료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신 김건우님께서 지난 겨울방학 10여일간 옴니허브에서 연령고본단을 직접 만들어 보시고 정리해서 보내주신 원고를 그대로 실은것입니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1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한의학대학 본과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지난 겨울방학기간동안 처음으로 延齡固本丹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10여일에 걸쳐 여러 가지 법제방식을 통해서 하나의 약을 완성하고 보니, 그 작업과정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에 감히 학생의 신분으로 여기에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글을 보시고 부족한 부분은 많이 지적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치에 대한 첫 기억


제가 예과 1학년때 한의원 실습을 갔었는데, 그 당시에 두충을 炒하는 정도를 두고 간호사와 본4 선배가 설왕설래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아마 지금 제 기억으로는 炒炒하는 것과 炒炭하는 것 중에 서로가 더 옳다고 주장했던거 같은데… 간호사는 아마 그 한의원 원장님께 직접 두충수치를 배운거 같았습니다. 어찌보면 ‘그게 무어 그리 차이가 날까?’ 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법제의 수준에 따라 약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적절한 법제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초학시간에는 본초내용을 익히기에 급급했었는데, 방제학을 배운후로는 약재들이 처방속에서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치가 참으로 중요하구나라고 인식하게 되었거든요.

연령고본단 따라잡기


그래서 여유있는 방학기간을 통해서 법제공부도 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완성된 약도 조제할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연령고본단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본초학 실습시간이나 한의원에 실습을 가서 해보던 수치작업은 약재하나만을 가지고 행하는 단편적인 작업이어서 그리 흥미롭지 못했었거든요. 여러 약재를 직접 수치해보고 그 과정의 결과물로 하나의 완성된 약이 생산된다면… 상당히 흥미로울거 같았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 순간부터 조금 흥분되었습니다. 약 제조의 전체 과정에 직접 참여해본다는 기대감과 학생의 입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약을 완성하겠다는 생각이… 마치 경옥고를 처음 만들때가 떠오르더군요.

약재 구하기


기본적으로 약재는 24가지 모두 옴니허브의 약재를 사용했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주변에 누군가가 아프게 되면 약을 짓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왜 이 약이 예상했던 효력를 발휘하지 못하였는가?”하는 의문을 품게되었습니다.
쳣째로는 변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고, 둘째로 처방이 틀렸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도 들더군요. “내가 사용한 이 약재가 과연 그 처방에서 요구하는 약재의 수준이었을까?” 변증도 옳았고, 처방도 빗나가지 않았는데, 약재가 문제가 있어서 약의 효력이 없었더라면? 만약 그런 경우라면 공부가 더 이상 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고려해야할 요소가 너무 많아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경옥고의 경우는 온갖 인맥(?)을 통해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약재를 구입했었는데, 이번 경우는 약재의 종류가 너무 많더라고요. 하여 제가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옴니약재를 구입했습니다.


참고 문헌


그리고 정작 법제를 해보려니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 몇몇 책들을 참조했습니다
참고문헌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병회춘(계축문화사)
○ 만병회춤(동양종합통신교육원출판사)
○ 동의보감(남산당)
○ 동의보감(법인문화사)
○ 방약합편(남산당)
○ 방약합편해설(신재용)
○ 중약대사전(정담)
○ 본초학교과서(영림사)
○ 한약포제학(일중사)
○ 한약포제학(고려의학)
○ 한약재포제기술(청문각)
○ 한약포제와 응용
○ 한국본초도감(교학사)
○ 본초약재도감(성보사)

앞으로의 글들은 제가 작업했던 순서순으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제가 느꼈던 것과 의문점들도 함께 실을려구 합니다. 순서는 연령고본단 소개, 수치하기, 환만들기 정도가 될거 같습니다.

마을 어르신들 께서는 그동안 각자 작업해 두신 진피를 마대자루에 담아 쌓아둔 채 마을 농가 대표님의 창고에서 이른 아침부터 우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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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강원도 행

아직도 여전히 강.원.도. 하면 난 왜이렇게 가슴이 설레고 아련하기만 한 걸까?

몇 년전, 처음 강원도 땅을 들어섰을 때의 그 낯설음, 새로움,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들이 아직도.. 여전히.. 그대로 살아있는 것만 같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몇 차례나 연기되었던 일정인지라 미리부터 비가 아무리 와도 강행한다는 언지가 있은 후 였다.

우산이며, 우비며, 여벌옷들을 어제 싸둔 짐속에 다시 챙겨넣는다.

안동으로 가는 국도변, 삼백초 재배지를 보고 차를 세운다.

꽃이 희고, 잎이 희고, 뿌리가 희다해서 삼백초라 불린다는, 여지껏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삼백초를 오늘에야 직접 보게 되었다.

삼백초

삼백초 뿌리
삼백초 잎

사실 그동안 어성초와 삼백초가 한테 뭉뚱거려진 채 기억이 되고 있었다.

삼백초는 키가 크고, 잎도 넓고 크다. 꼬리풀 모양의 흰색 꽃 아래 녹색의 잎 두장이 꽃처럼 흰색으로 변해 있다.

뿌리를 캐어 확인해 봐도 역시, 삼백초라는 이름이 이래서 생긴거군,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안동은 토질이 마사토라 산약과 우슬, 도라지, 지황 등이 잘 된다 한다.

역시나 가는 곳곳에 산약 재배지가 눈에 띈다.

산약

한 뿌리 캐어보니, 이제 막 손톱만한 알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비가 약간 내리고 있는데다 마사토라 그런지, 삽도 없이 손으로 쓰윽 잡아 뽑아도 뿌리가 잘리지 않은 채 잘 뽑혀 나온다.

우슬

쇠무릎이라 불리는 우슬의 뿌리는 수장근(手掌根)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살짝 깨물어 먹어보니, 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영광의 굴비 하면 이곳 안동에서도 빠지지 않고 내놓을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짭쪼롬한 간고등어. 다른 생선들 보다도 빨리 상한다는 고등어는 냉동시설 없던 그 옛날에는 해안지역에서 직접 공수해온 고등어에 굵은 소금을 팍팍 뿌려 간을 충분히 배이게 해야 맛은 차치하고라도, 우선 상하지 않게 운송할 수 있었겠지. 노릇노릇 짭쪼름한 간고등어 한 토막 씩 나오는 정식이 꿀맛이다.

경북 지역에서 제일 춥다는 춘양면을 지난다. 안동과 이웃하고 있지만 한겨울의 날씨는 10도 이상 차이가 나고 봄이 제일 늦게 오는 곳이라는데 그래서 이름도 긴 겨울 내내 봄을 기다려 춘양이던가?

이제 강원도 땅으로 들어선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다. 기분 탓인가?

경북지역의 뙈기밭에 익숙해져 있던 나의 시야는 옆으로 옆으로 또 위로 확장되어야만 했다. 산비탈에 벌겋게 드러난 저것들이 죄다 밭이란 말인가?

강원도의 밭은 기본이 몇 만평이라니, 밭이라면 집 텃밭만 생각하던 나한테는 큰 충격이다. 산비탈에다 저 넓은 밭을 개간하는 일도, 매일 매일 등산하듯이 올라가 저 밭에다 씨앗을 뿌리고 풀을 뽑는 일도 참 힘든 노동이겠구나…

눈에 보이는 약초는 죄다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당귀, 강활 등이다. 내눈에는 그 많은 약초밭들이 놀라울 따름인데 몇년 째 게쏙 강원도 재배지를 둘러보시는 분은 오히려 “그 많던 약초밭이 다 없어졌다” 며 놀라워 하신다.

약초밭들이 지금은 죄다 배추으로 둔갑해 버렸다는 것이다. 약재 시세에 도무지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 농민들의 선택이었곘지..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강원도에서 황기와 황금 재배를 하고 계신 정선의 이ㅇㅇ님을 방문 했다.

근처 동강옆의 매운탕 집으로 향한다.

작년, 어마어마했단 수혜의 흔적은 아직 그 상처를 아물지 못한 채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벌써 1년이 지나가지만, 워낙에 전국적으로 피해가 컸던지라 이런 구석구석 까지는 복구 작업의 손길이 늦춰질 수 밖에 없나 보다.

여관방에서 혼자 밤을 보내고 새벽 일찍 일어나 동강을 거닐어 보리라 마음먹고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든 게 무색하게 요란한 기계 소리에 눈을 뜨니 날은 이미 훤히 밝고, 이른 아침부터 굴삭기 작업이 한창이다.

찝차를 타고 황기밭으로 향한다.

도로를 한참 달리다가 이제는 도로를 벗어나 산으로, 산으로, 그리고 산으로..

찝차가 아니면 도저히 갈 엄두도 내지 못할 깊은 산속이다. 풀이 난 모양새를 보고서야 그래도 이 길로 가끔씩은 차가 지나다니기도 하겠구나, 짐작할 뿐이다.

수풀 속을 헤치고 차는 덜컹거리며 달리는데 차 앞을 뒤뚱뒤뚱 가로질러 건너는 저 녀석들은?

산꿩 새끼 두마리가 아직 날지도 못한 채, 고요한 산속에 요란하기도 했을 자동차 소리에 놀라서 도망가는 중이다. 숲속 긴 터널을 헤치고 도착하니 탄성이 절로 터진다.

황기 밭

이곳이 어딘가?

하늘과 맛닿은 비탈진 들판에 황기가 초원처럼 펼쳐져 있다. 오늘 따라 하늘은 또 왜 이렇게 푸르기만 한건 지..

재배밭이라곤 하나 그냥 씨를 확 뿌려놓아 3년 동안 마음 껏 자란 모습들을 본다면 야생 군락지라 한들 누가 감히 시비를 걸까?

그래도 김매는 작업은 계속 해오셨다 하시는데 그러고 보니, 아니었다면 이 좋은 환경에서 다른 풀들이 번식하는걸 도무지 감당하지 못했을 것 같다.

준비한 대삽으로 뿌리를 파보니, 3년동안 잘 자란 황기가 쭉쭉 뻗어있다.

여름 장마가 지나면서 이 녀석들 또 하루하루 쑥쑥 자라겠지.

재배밭을 많이 다녀보긴 했지만 마치, 비밀스럽게 숨겨둔 보물을 발견한 듯 이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황기밭에 한번 놀란 우리 일행들..

이제 황금밭으로 향한다.

황금밭이 있는 곳은 더 가파른 곳이고, 비 온 뒤라 땅도 질고 해서 차가 올라가질 못한다. 몇 번 시도를 해보다가 하는 수 없이 차는 세워두고 걷기 시작한다.

여기는 길가에 하고초가 천지다.

같이가는 사장님… “하 여기 하루종일 뽑으면 최상품의 하고초가 몇 근을 나오겠는데” 하며 아쉬워 하신다. “산시호다”하며 길가 수풀속에서 발견한 산시호 한뿌리 캐며 좋아라 했더니 아니 웬걸.. 조금 더 가니 산시호 군락지가..?

얼치기

이ㅇㅇ 님의 말씀으로는 이게 얼치기라는 것으로 산시호의 대용으로 산에다 이렇게 재배해서 키우는 것이라 한다.

황금 꽃

4000여평 황금밭에는 이제 막 보라색의 앙증맞은 황금꽃 들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한뿌리 캐어보니 황금색의 뿌리가 튼실하게도 자라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왜 황금색 똥을 누는 건강한 아기들이 생각나는 거지?

산을 내려와 황금과 황기를 올 가을 작업하기로 계약재배를 한다.

3년근 황기는 재고가 많아 확실한 약속을 드릴 수 없다는 말에 어쩐지 조금 실망하시는 듯 하다.

농민에게 가장 힘든 과정은 농사를 짓는 순간도, 힘겨운 농사 빚을 져야하는 순간도 아니라 정성 껏 지은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있을 때이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황기밭을 보고도 구입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드릴 수 없는 우리도 그동안 힘들여 지은 농사 우리한테 기분좋게 보여주시던 이ㅇㅇ 님도 안타깝고 먹먹한 순간이지 않을 수 없다.

1박 2일 동안 장정들 틈에 끼어온 여자라고, 그렇게 하나라도 더 신경 써 주시고 배려해주신 마음쓰심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남은 인생 정직하게 좀더 베풀면서 살고 싶으시다는 꼭 그런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키우신 황기들을 우리가 팔아드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돌아오는 길.. 마음이 무거워 진다.

이 글은 옴니허브닷컴에 2002년 7월 3일에 등록된 글을 각색한 글입니다.

밀양을 다시 찾았습니다.

일년에 한번 있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 보내고, 어쩌지 못하고 마음 한편에 자리한 죄송한 마음을 조금 씻어 낼 수 있을까… 밀양 얼음골 계곡의 시원한 바람으로 회초리를 갈음할 수 있을까…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할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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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맥문동 캐느라 바쁜 농민들이 많습니다.

이르면 3월 하순부터 경남 밀양의 농민들은 맥문동을 캐느라 온 가족이 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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