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허브가 직접 답사한 산지의 이야기 입니다.

“이 자료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신 김건우님께서 지난 겨울방학 10여일간 옴니허브에서 연령고본단을 직접 만들어 보시고 정리해서 보내주신 원고를 그대로 실은것입니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4

원지 : 甘草水浸

원지 生用品은 咽喉의 점막을 자극하여 惡心嘔吐를 유발합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甘草水製하거나 薑製遠志를 만듭니다. 옴니의 원지는 이미 去心이 되어 있었습니다. 참고한 포제학 책들에서는 감초로 원지를 수치할 때는 甘草水製라 하여, 그 방법은 감초전탕액에 원지를 섞고 약불로 전탕액이 다 흡수될 때까지 끓이고 꺼내서 말린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방약합편 내용대로 감초로 수침만 했다가 건조시킬까하다가 현대 포제학 책들의 방식을 따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1. 감초를 잘게 분쇄한다.  원지 : 감초 = 100: 6의 비율로 합니다.
2. 감초를 물에 넣고 끓인다.  감초 전탕액은 감초량의 10배정도가 되도록 합니다.
3. 원지에 감초전탕액을 부어 섞는다.

4. 감초 전탕액이 원지에 다 흡수될때까지 초한다. 감초 전탕액으로 초한 후의 원지

5. 건조한다.

※포제학 책에서는 원지를 감초로 포제할뿐만 아니라, 생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감초수제의 경우는 감초로 以甘緩之하여 원지의 燥性을 줄이고 점막자극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특히 補裨益氣, 安神益智 효능이 우수해서 정신불안, 失眠, 健忘에 응용한다고 합니다.
薑製遠志는 생강의 溫中止嘔작용으로 원지의 자극성을 줄입니다. 補虛의 목적으로 사용할때는 薑製遠志를 多用하며, 補心神, 益氣血 효능을 갖게 하여 脾腎虛寒으로 飮食少思, 遺精白濁의 경우에 多用한다고 합니다.
甘草水製는 定志丸에서처럼 인삼, 복령, 석창포와 배합하여 사용하고, 薑製遠志는 陽氏還少丹(景岳全書)처럼 숙지황, 산약, 산수유, 두충과 배합합니다.
두 처방의 구성물 모두 연령고본단에 포함되어 있군요. 아마도 연령고본단에서 원지를 甘草水浸한 의도는 脾腎虛寒보다는, 흔히 원지하면 떠올리듯이 安神작용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조제한거 같습니다

懷牛膝 : 酒洗


이번 작업을 하기전 까지만 해도 우슬이라고 하면, 단순히 補肝腎, 强筋骨하며 두충과 함께 多用한다고 떠올렸는데요. 자문을 구했던 한의사 선생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懷牛膝과 川牛膝의 차이를 알게되었습니다. 찾아보니 교과서에 다 나오는 내용인데, 아주 생소하더군요. 약재를 실제 보지 않고 약재의 효능만 외우다 보니…
川牛膝을 生用하면 活血祛瘀하여 관절을 通利하고, 懷牛膝을 법제하면 補益肝腎, 强筋骨 한다고 합니다.
포제학 서적들에는 酒炙牛膝法과 함께 鹽牛膝도 있었습니다. 鹽炙하는 의미는 앞서 언급한 두충에서와 같은 맥락일듯 싶습니다.

1. 회우슬을 술로 씻는다.
2. 건조시킨다.

車前子
차전자는 법제하지는 않습니다.

연령고본단을 丸으로 만드는 과정을 알아보려고 제환소를 방문했었는데, 차전자는 씻어서 말려오라고 하더군요. 차전자 포장을 뜯어보면 잡질과 흙이 있어서 환을 만들때는 미리 꼭 씻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물에 젖은 차전자는 아주 맨들맨들하고 윤기가 있었습니다. 지용성 성분이 많은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건조시킨후에는 아주 딱딱해지더군요.

◀ 씻은 후 건조시킨 차전자

兎絲子 : 酒浸焙乾


토사자는 분쇄가 어려워서 술을 충분히 흡수시킨 후에 벌어져 갈라질 때까지 水煎하고, 水液이 웬만큼 흡수된후, 건조하면 분쇄가 쉽다고 합니다.
酒製하면 煎出효과가 높아져 溫補脾腎작용이 증강하고 분쇄에도 편리하다는데…
옴니의 토사자는 이미 9번 酒蒸되어 있어서 굳이 따로 법제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몇몇 약재들을 법제하고 건조시켰습니다.
작업시작에서 제환소에 가져가기까지 10일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작업이라 서툴러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川牛膝로 작업하지 않고 懷牛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느라 시일이 예상보다 오래 소요되었습니다. 초보자로서 법제만을 고려한다면 3~4일정도면 적당했을거 같네요. 하지만, 懷牛膝을 기다리느라 오히려 다른 약재들을 여유있게 건조시킬수 있었습니다. 환을 만드는 경우에는 약재를 제대로 건조시키는게 중요하더군요. 그 이야기는 다음편 환만들기에서 다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편에서….to be continued……..

“이 자료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신 김건우님께서 지난 겨울방학 10여일간 옴니허브에서 연령고본단을 직접 만들어 보시고 정리해서 보내주신 원고를 그대로 실은것입니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3

생지황 : 酒洗


생지황은 진액이 많은 약재라서 잘못 보관하는 경우 쉽게 썩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생지황을 채취해서 깊이 땅을 파서 보관하다가 필요시에 꺼내쓰곤 했답니다.
육종용에서 해봤듯이 술로 씻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어떻게 건조시킬까? 고민이 되더군요. (처음해보는 일들이라 약재 하나하나 법제할때마다 고민이 됐답니다.)
자연 건조시키기에는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데다가 상당부분 썩기도 할테고… 건지황을 써볼까? 씻어서 건조시키나 건조한 것을 씻은 것이나 藥力에서 무엇이 그렇게 차이가 날까? 건조가 문제인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제환소에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환소에서는 연령고본단을 만들때 생지황을 건조시키지 않은채 그대로 넣는다고 하더군요. 약재분쇄기에 넣는 것이 아니라, 생즙을 함유하고 있어서 롤러기에 넣어서 돌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지황을 술로 씻은 뒤 바로 제환소에 맡겨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방식을 염두에 두고 최종적으로 한의사 선생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생지황을 술로 씻은 후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보라고 하시더군요. 건조가 문제라면 얇게 썰어서 해결할 수도 있겠더군요. 결국 酒洗후 건조하기로 방향을 잡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 포장된 생지황을 뜯어보았습니다.

    바로 산지에서 캐내어 보낸 듯 싱싱하고 향도 강하더군요. 흙도 많이 묻어있고요.
2. 생지황에다 술을 붓고, 씻는다.

3.  씻은 생지황을 잘게 썰고 다시 술을 부어 씻는다.
술이 잘 흡수되고 건조시간도 줄이기 위해서 생지황을 잘게 썰었습니다.
4. 건조시킨다.

※생지황은 술로 씻거나 담갔다가 말려 쓰면, 술의 열성으로 약성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청열약인 생지황의 寒性을 완화하고 養陰生津 효능을 발휘하게 하려고 酒洗를 하는가 봅니다.

두충 : 薑酒炒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예1때 처음으로 법제라는 것을 접하게 해준 약재입니다.

두충은 만병회춘에는 去皮薑酒炒, 동의보감에서는 薑汁炒라고 되어있습니다.
옴니의 두충을 뜯어보았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두충을 상상했었는데, 그 형태가 많이 달랐습니다. 흔히 보던 두충은 굵고, 코르크층도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옴니의 두충은 얇고 매끈했습니다.
예전의 것은 거친면이 있어서 보거나 만지거나 모두 안과 밖이 구분되었는데, 옴니 두충은 매끈하게 깎여 있어서 색을 보지 않고 만져보아서는 구분이 안되더군요. 옛문헌에서 去皮하라고 했던 것이 이렇게 코르크층을 벗겨내라고 언급했던게 아닌가 싶더군요. 두충의 경우 粗皮를 하게 되면 45%정도가 감량된다고 합니다. 몇몇 한의원이나 약재시장을 가보면 두충이라면 거의 코르크층이 붙어있던데… 경제논리에 묻혀서 제대로 된 약재가 유통되지 못하는 현실이 학생입장에서도 웬지 씁쓸하더군요.

1. 생강을 썰어서 물에 끓인다.
생강을 갈아서 薑汁을 내려고 했는데 강판이 없더군요. 그래서, 끓여서 만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 끓인 생강물을 두충에 부어 섞는다. 

    밀폐용기에 2시간정도 보관하여 煎湯液이 충분히 흡수되도록 한다.

3.  술을 붓고 文火로 炒焦한다.

文火 ▶ 실험실 결과 똑같은 絲狀의 두충을 저온에서 긴 시간 가열하는 것이 고온에서 짧은 시간 작업하는 것보다 炭化정도가 가볍고, 손실이 적으며 水煎出率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4. 내부 섬유질이 쉽게 끊어질때 꺼내서 말린다.

※포제학 서적들에서는 두충은 흔히 鹽水로 법제한다고 합니다.
鹽杜?은 補肝腎작용을 강화합니다. 연령고본단의 성격상 염두충을 만든다면 하초쪽으로 작용이 더욱 강화될 듯한데, 여기서는 薑酒炒했습니다. 소금을 이용해서 하초로 귀경을 강화하지 않고, 굳이 薑酒炒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두충을 炒하게 되면 溫熱이 증강하여 補肝腎, 强筋骨효능이 모두 生杜?에 비해 강해집니다. 그리고 두충을 薑炙하면 溫散行走하는 성질이 증강합니다. 연령고본단에서는 두충을 생강과 황주, 그리고 炒를 통해서 온열성을 높이고 두루 약효가 전신으로 퍼지게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이 자료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신 김건우님께서 지난 겨울방학 10여일간 옴니허브에서 연령고본단을 직접 만들어 보시고 정리해서 보내주신 원고를 그대로 실은것입니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2

연령고본단


治五勞七傷 諸虛 百損 顔色衰朽 形體羸 中年陽事不擧 精神短少 未至五旬 鬚髮先白 手足 或脚膝疼 小腸疝氣 婦人無子 下元虛冷
【用法】婦人加 當歸酒洗 赤石脂 各一兩 左末 好酒打 麵糊丸 梧子大 每服 八九十丸 空心溫酒下 其效不可盡述

澤 瀉

遠 志

石菖蒲

川 椒 去合口

地骨皮 各一兩半

車前子

覆盆子

白子仁 各二兩

木 香

人 參

五味子

白伏笭

山茱萸 酒蒸

拘杞子

巴 戟 酒浸

杜 薑酒炒

牛 膝 酒洗

山 藥

熟地黃 酒蒸

生地黃 酒洗

麥門冬 去心

天門冬

肉從容 酒洗

兎絲子 酒浸焙乾 各四兩

방약합편 虛勞門의 延齡固本丹 처방입니다. 출전은 增補萬病回春이라고 되어 있었고, 제가 처음으로 연령고본단 처방을 보았던 책이 東醫寶鑑이어서 두 책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그 내용은 대동소이했으나, 몇몇 약재의 법제 내용과 용량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세한 문구의 차이는 딱히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萬 病 回 春

東 醫 寶 鑑

方 藥 合 編

兎絲子

酒炒搗爛成餠焙乾 一兩半  酒製 四兩酒浸焙乾 四兩

杜   

去皮薑酒炒薑汁炒薑酒炒

山茱萸

酒洗去核酒蒸去核酒蒸

遠   志

甘草水泡去心
甘草水浸薑汁炒甘草水浸

법제차이가 눈에 띄는 약재는 위의 4가지였고, 특히 兎絲子의 경우 萬病回春에서  一兩半이던 것이  東醫寶鑑과 方藥合編에서는 四兩으로 增量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의보감을 기준으로 만들것인가 방약합편 내용을 바탕으로 제조할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각 책의 내용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저자들이 실제 사용해 봤을 때의 경험적, 이론적 차이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생각 끝에 처음으로 만들어 보는 이번에는 가장 최근의 처방인 방약합편 방식대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법제하기

약을 조제하기 위해서 하나하나의 약재를 법제하려고 보니, 약재도 많고 수치법도 다양했습니다.
무엇부터 해볼까? 아무래도 법제 방식이 가장 단순해 보이는 약재가 쉬워 보이더군요. 그래서 첫날은 육종용과 파극으로 시작했습니다.

육종용 : 酒洗


酒洗라고 되어 있는데 酒浸은 알겠는데, 酒洗라니… 여러 책을 찾아봐도 酒浸은 보여도 酒洗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육종용의 경우 酒製를 많이 하는데, 단순히 씻는 방법보다 酒蒸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酒蒸을 하면 술의 기운이 육종용에 충분히 흡수될거 같은데,  酒洗라… 아주 가볍게 술의 효능을 빌린다고 판단하고 손을 씻듯이 육종용을 씻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술은 정종을 사용하였습니다. 서적들에는 黃酒라고 되어있었습니다. 담근 술을 발효시켜서 도수가 거의 15~20도 정도되는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가장 도수가 유사한 정종을 사용했습니다.

 ▶ 性味가 甘辛하고 大熱하여 血脈을 通하게 하고 藥力을 잘 행하게 하며, 散寒한다.  동시에 좋은 유기 용매도 되므로 약물의 여러 성분등이 모두 술중에 용해되기 쉬우므로 약물을 酒製한 후에는 유효성분 용출이 쉽게 되어 치료효과가 증대된다.

1. 정종을 사용해서 육종용을 씻는다. (씻고 헹구는 정도임)
2. 건조시킨다.

※육종용을 酒製한 후에는 補腎의 작용이 증강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酒洗에 그칠게 아니라 酒蒸하는게 약재의 효력을 더욱 높이지 않을까?… 의문을 가져봅니다.

파극 : 酒浸去心


파극은 晉代 後秘急方에 去心法이 등장합니다.
현대 포제학서적들에서는 鹽巴戟, 甘草製巴戟, 酒巴戟의 방법이 등장합니다. 酒浸방식과 가장 흡사한 것은 酒巴戟이었는데, 酒巴戟은 파극에 황주를 흡수시킨뒤 약불로 볶아 말립니다.
酒浸去心을 하는 경우에는 술에 3~4시간 담군 후에 去心합니다.
옴니의 약재는 이미 거심이 된 상태여서 3시간 정도 酒浸만 시켰습니다.

1. 파극을 용기에 담고 약재가 잠길 정도로 정종을 붓는다.
2. 1시간정도 담근후, 술을 부어 내고 다시 잠길 정도로 붓는다.

3. 다시 2시간후, 술이 충분히 흡수(3시간소요)되었으면, 꺼내어 건조시킨다.

아주 기초적인 수치였지만, 두 약재를 수치하고 보니 슬슬 재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주침후에 찌는 산수유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산수유 : 酒蒸

산수유의 酒蒸은 壽世保元(元.明)에 등장합니다.
현대법제 서적에서는 산수유와 술을 100:20으로 섞습니다. 술을 충분히 흡수한 산수유를 찐 후에 색이 紫黑潤해지면 건조시킵니다. 찌는 시간에 따른 산수유 색을 관찰하기 위해서 20분 간격으로 산수유를 촬영했습니다.

1. 산수유와 정종을 섞는다. 술이 충분히 침습하도록 밀폐하여 3시간정도 보관한다.


2. 산수유를 찜통기에서 찐다.

산수유가 붉은색에서 서서히 자주빛을 거쳐 흑색이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3.건조시킨다.

※산수유의 歸經은 肝腎입니다. 酒製후 酸이 완화하고 味는 厚해져서 간신의 補溫작용이 증강합니다.

“이 자료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신 김건우님께서 지난 겨울방학 10여일간 옴니허브에서 연령고본단을 직접 만들어 보시고 정리해서 보내주신 원고를 그대로 실은것입니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1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한의학대학 본과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지난 겨울방학기간동안 처음으로 延齡固本丹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10여일에 걸쳐 여러 가지 법제방식을 통해서 하나의 약을 완성하고 보니, 그 작업과정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에 감히 학생의 신분으로 여기에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글을 보시고 부족한 부분은 많이 지적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치에 대한 첫 기억


제가 예과 1학년때 한의원 실습을 갔었는데, 그 당시에 두충을 炒하는 정도를 두고 간호사와 본4 선배가 설왕설래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아마 지금 제 기억으로는 炒炒하는 것과 炒炭하는 것 중에 서로가 더 옳다고 주장했던거 같은데… 간호사는 아마 그 한의원 원장님께 직접 두충수치를 배운거 같았습니다. 어찌보면 ‘그게 무어 그리 차이가 날까?’ 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법제의 수준에 따라 약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적절한 법제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초학시간에는 본초내용을 익히기에 급급했었는데, 방제학을 배운후로는 약재들이 처방속에서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치가 참으로 중요하구나라고 인식하게 되었거든요.

연령고본단 따라잡기


그래서 여유있는 방학기간을 통해서 법제공부도 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완성된 약도 조제할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연령고본단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본초학 실습시간이나 한의원에 실습을 가서 해보던 수치작업은 약재하나만을 가지고 행하는 단편적인 작업이어서 그리 흥미롭지 못했었거든요. 여러 약재를 직접 수치해보고 그 과정의 결과물로 하나의 완성된 약이 생산된다면… 상당히 흥미로울거 같았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 순간부터 조금 흥분되었습니다. 약 제조의 전체 과정에 직접 참여해본다는 기대감과 학생의 입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약을 완성하겠다는 생각이… 마치 경옥고를 처음 만들때가 떠오르더군요.

약재 구하기


기본적으로 약재는 24가지 모두 옴니허브의 약재를 사용했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주변에 누군가가 아프게 되면 약을 짓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왜 이 약이 예상했던 효력를 발휘하지 못하였는가?”하는 의문을 품게되었습니다.
쳣째로는 변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고, 둘째로 처방이 틀렸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도 들더군요. “내가 사용한 이 약재가 과연 그 처방에서 요구하는 약재의 수준이었을까?” 변증도 옳았고, 처방도 빗나가지 않았는데, 약재가 문제가 있어서 약의 효력이 없었더라면? 만약 그런 경우라면 공부가 더 이상 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고려해야할 요소가 너무 많아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경옥고의 경우는 온갖 인맥(?)을 통해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약재를 구입했었는데, 이번 경우는 약재의 종류가 너무 많더라고요. 하여 제가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옴니약재를 구입했습니다.


참고 문헌


그리고 정작 법제를 해보려니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 몇몇 책들을 참조했습니다
참고문헌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병회춘(계축문화사)
○ 만병회춤(동양종합통신교육원출판사)
○ 동의보감(남산당)
○ 동의보감(법인문화사)
○ 방약합편(남산당)
○ 방약합편해설(신재용)
○ 중약대사전(정담)
○ 본초학교과서(영림사)
○ 한약포제학(일중사)
○ 한약포제학(고려의학)
○ 한약재포제기술(청문각)
○ 한약포제와 응용
○ 한국본초도감(교학사)
○ 본초약재도감(성보사)

앞으로의 글들은 제가 작업했던 순서순으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제가 느꼈던 것과 의문점들도 함께 실을려구 합니다. 순서는 연령고본단 소개, 수치하기, 환만들기 정도가 될거 같습니다.

마을 어르신들 께서는 그동안 각자 작업해 두신 진피를 마대자루에 담아 쌓아둔 채 마을 농가 대표님의 창고에서 이른 아침부터 우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자세히 보기

세번째 강원도 행

아직도 여전히 강.원.도. 하면 난 왜이렇게 가슴이 설레고 아련하기만 한 걸까?

몇 년전, 처음 강원도 땅을 들어섰을 때의 그 낯설음, 새로움,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들이 아직도.. 여전히.. 그대로 살아있는 것만 같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몇 차례나 연기되었던 일정인지라 미리부터 비가 아무리 와도 강행한다는 언지가 있은 후 였다.

우산이며, 우비며, 여벌옷들을 어제 싸둔 짐속에 다시 챙겨넣는다.

안동으로 가는 국도변, 삼백초 재배지를 보고 차를 세운다.

꽃이 희고, 잎이 희고, 뿌리가 희다해서 삼백초라 불린다는, 여지껏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삼백초를 오늘에야 직접 보게 되었다.

삼백초

삼백초 뿌리
삼백초 잎

사실 그동안 어성초와 삼백초가 한테 뭉뚱거려진 채 기억이 되고 있었다.

삼백초는 키가 크고, 잎도 넓고 크다. 꼬리풀 모양의 흰색 꽃 아래 녹색의 잎 두장이 꽃처럼 흰색으로 변해 있다.

뿌리를 캐어 확인해 봐도 역시, 삼백초라는 이름이 이래서 생긴거군,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안동은 토질이 마사토라 산약과 우슬, 도라지, 지황 등이 잘 된다 한다.

역시나 가는 곳곳에 산약 재배지가 눈에 띈다.

산약

한 뿌리 캐어보니, 이제 막 손톱만한 알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비가 약간 내리고 있는데다 마사토라 그런지, 삽도 없이 손으로 쓰윽 잡아 뽑아도 뿌리가 잘리지 않은 채 잘 뽑혀 나온다.

우슬

쇠무릎이라 불리는 우슬의 뿌리는 수장근(手掌根)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살짝 깨물어 먹어보니, 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영광의 굴비 하면 이곳 안동에서도 빠지지 않고 내놓을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짭쪼롬한 간고등어. 다른 생선들 보다도 빨리 상한다는 고등어는 냉동시설 없던 그 옛날에는 해안지역에서 직접 공수해온 고등어에 굵은 소금을 팍팍 뿌려 간을 충분히 배이게 해야 맛은 차치하고라도, 우선 상하지 않게 운송할 수 있었겠지. 노릇노릇 짭쪼름한 간고등어 한 토막 씩 나오는 정식이 꿀맛이다.

경북 지역에서 제일 춥다는 춘양면을 지난다. 안동과 이웃하고 있지만 한겨울의 날씨는 10도 이상 차이가 나고 봄이 제일 늦게 오는 곳이라는데 그래서 이름도 긴 겨울 내내 봄을 기다려 춘양이던가?

이제 강원도 땅으로 들어선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다. 기분 탓인가?

경북지역의 뙈기밭에 익숙해져 있던 나의 시야는 옆으로 옆으로 또 위로 확장되어야만 했다. 산비탈에 벌겋게 드러난 저것들이 죄다 밭이란 말인가?

강원도의 밭은 기본이 몇 만평이라니, 밭이라면 집 텃밭만 생각하던 나한테는 큰 충격이다. 산비탈에다 저 넓은 밭을 개간하는 일도, 매일 매일 등산하듯이 올라가 저 밭에다 씨앗을 뿌리고 풀을 뽑는 일도 참 힘든 노동이겠구나…

눈에 보이는 약초는 죄다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당귀, 강활 등이다. 내눈에는 그 많은 약초밭들이 놀라울 따름인데 몇년 째 게쏙 강원도 재배지를 둘러보시는 분은 오히려 “그 많던 약초밭이 다 없어졌다” 며 놀라워 하신다.

약초밭들이 지금은 죄다 배추으로 둔갑해 버렸다는 것이다. 약재 시세에 도무지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 농민들의 선택이었곘지..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강원도에서 황기와 황금 재배를 하고 계신 정선의 이ㅇㅇ님을 방문 했다.

근처 동강옆의 매운탕 집으로 향한다.

작년, 어마어마했단 수혜의 흔적은 아직 그 상처를 아물지 못한 채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벌써 1년이 지나가지만, 워낙에 전국적으로 피해가 컸던지라 이런 구석구석 까지는 복구 작업의 손길이 늦춰질 수 밖에 없나 보다.

여관방에서 혼자 밤을 보내고 새벽 일찍 일어나 동강을 거닐어 보리라 마음먹고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든 게 무색하게 요란한 기계 소리에 눈을 뜨니 날은 이미 훤히 밝고, 이른 아침부터 굴삭기 작업이 한창이다.

찝차를 타고 황기밭으로 향한다.

도로를 한참 달리다가 이제는 도로를 벗어나 산으로, 산으로, 그리고 산으로..

찝차가 아니면 도저히 갈 엄두도 내지 못할 깊은 산속이다. 풀이 난 모양새를 보고서야 그래도 이 길로 가끔씩은 차가 지나다니기도 하겠구나, 짐작할 뿐이다.

수풀 속을 헤치고 차는 덜컹거리며 달리는데 차 앞을 뒤뚱뒤뚱 가로질러 건너는 저 녀석들은?

산꿩 새끼 두마리가 아직 날지도 못한 채, 고요한 산속에 요란하기도 했을 자동차 소리에 놀라서 도망가는 중이다. 숲속 긴 터널을 헤치고 도착하니 탄성이 절로 터진다.

황기 밭

이곳이 어딘가?

하늘과 맛닿은 비탈진 들판에 황기가 초원처럼 펼쳐져 있다. 오늘 따라 하늘은 또 왜 이렇게 푸르기만 한건 지..

재배밭이라곤 하나 그냥 씨를 확 뿌려놓아 3년 동안 마음 껏 자란 모습들을 본다면 야생 군락지라 한들 누가 감히 시비를 걸까?

그래도 김매는 작업은 계속 해오셨다 하시는데 그러고 보니, 아니었다면 이 좋은 환경에서 다른 풀들이 번식하는걸 도무지 감당하지 못했을 것 같다.

준비한 대삽으로 뿌리를 파보니, 3년동안 잘 자란 황기가 쭉쭉 뻗어있다.

여름 장마가 지나면서 이 녀석들 또 하루하루 쑥쑥 자라겠지.

재배밭을 많이 다녀보긴 했지만 마치, 비밀스럽게 숨겨둔 보물을 발견한 듯 이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황기밭에 한번 놀란 우리 일행들..

이제 황금밭으로 향한다.

황금밭이 있는 곳은 더 가파른 곳이고, 비 온 뒤라 땅도 질고 해서 차가 올라가질 못한다. 몇 번 시도를 해보다가 하는 수 없이 차는 세워두고 걷기 시작한다.

여기는 길가에 하고초가 천지다.

같이가는 사장님… “하 여기 하루종일 뽑으면 최상품의 하고초가 몇 근을 나오겠는데” 하며 아쉬워 하신다. “산시호다”하며 길가 수풀속에서 발견한 산시호 한뿌리 캐며 좋아라 했더니 아니 웬걸.. 조금 더 가니 산시호 군락지가..?

얼치기

이ㅇㅇ 님의 말씀으로는 이게 얼치기라는 것으로 산시호의 대용으로 산에다 이렇게 재배해서 키우는 것이라 한다.

황금 꽃

4000여평 황금밭에는 이제 막 보라색의 앙증맞은 황금꽃 들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한뿌리 캐어보니 황금색의 뿌리가 튼실하게도 자라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왜 황금색 똥을 누는 건강한 아기들이 생각나는 거지?

산을 내려와 황금과 황기를 올 가을 작업하기로 계약재배를 한다.

3년근 황기는 재고가 많아 확실한 약속을 드릴 수 없다는 말에 어쩐지 조금 실망하시는 듯 하다.

농민에게 가장 힘든 과정은 농사를 짓는 순간도, 힘겨운 농사 빚을 져야하는 순간도 아니라 정성 껏 지은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있을 때이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황기밭을 보고도 구입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드릴 수 없는 우리도 그동안 힘들여 지은 농사 우리한테 기분좋게 보여주시던 이ㅇㅇ 님도 안타깝고 먹먹한 순간이지 않을 수 없다.

1박 2일 동안 장정들 틈에 끼어온 여자라고, 그렇게 하나라도 더 신경 써 주시고 배려해주신 마음쓰심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남은 인생 정직하게 좀더 베풀면서 살고 싶으시다는 꼭 그런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키우신 황기들을 우리가 팔아드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돌아오는 길.. 마음이 무거워 진다.

이 글은 옴니허브닷컴에 2002년 7월 3일에 등록된 글을 각색한 글입니다.

밀양을 다시 찾았습니다.

일년에 한번 있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 보내고, 어쩌지 못하고 마음 한편에 자리한 죄송한 마음을 조금 씻어 낼 수 있을까… 밀양 얼음골 계곡의 시원한 바람으로 회초리를 갈음할 수 있을까…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할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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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맥문동 캐느라 바쁜 농민들이 많습니다.

이르면 3월 하순부터 경남 밀양의 농민들은 맥문동을 캐느라 온 가족이 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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