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두충나무밭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불과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거창.

분명 대구에서 출발할 때는 아침이었지만 반팔만 입어도 괜찮았는데 거창군 가북면의 산속에 들어오니 기온이 쌀쌀했습니다.

역시 산바람은 무시할 수 없었나 봅니다.

6시부터 두충 거피 작업을 하고 계시던 CCS농가 분들.

두충 작업은 먼저 두충나무를 베어내는 것부터 시작 됩니다.

베어내고 난 두충 나무의 밑둥을 보니 이 나무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농가분께서는 대략 70년 정도 된 나무라고 하시더군요.

큰 두충나무를 작업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겉의 코르크 층을 벗겨 냅니다.

주변 환경이 추운곳은 나무가 생존하기 위해 코르크층이 두껍고 비교적 따뜻한 지역은 코르크층이 얇다고 합니다.

코르크층을 벗겨 내는 작업은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두충의 대부부은 이런 거피작업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피 작업을 하고 벗겨낸 두충의 모습. 굉장히 매끈하게 잘 손질되었습니다.

두충 작업을 5월에 하는 이유는 나무의 수분이 올라오는 시기라 이때가 아니면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두꺼운 두충은 오직 오래된 나무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오전 내내 진행되었던 두충 작업,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작업된 두충을 실어나르는 것을 도와드리며 오늘의 두충 산지 방문 일정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날 따라 변덕이 심했던 날씨.

비를 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날씨가 다시 좋아져서 근처의 독활밭을 들러보기로 합니다.

이미 2년째가 된 독활은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푸르게 변해있었습니다.

작년에 태풍으로 휩쓸려가 12월에 다시 심었던 독활은 싹을 무사히 잘 피웠습니다.

식물의 생명력은 경이로운 것 같습니다.

부디 올해는 태풍의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사라져가는 국산 상백피

뽕나무의 열매는 상심자, 뽕나무의 가지는 상지, 뽕나무의 잎은 상엽 그리고 뽕나무 뿌리의 껍질은 상백피로 쓰이는 등 뽕나무의 많은 부분이 한약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뽕나무에서 누에고치를 키워 양잠이 이루어 지는데 그 누에고치도 백강잠이라 하여 한약재로 쓰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양잠농업이 활발히 이루어져서 전국 곳곳에서 뽕나무를 키웠었는데 중국등 인건비가 싼 나라에 밀려 이제는 경상북도 영천, 전라북도 임실등 몇군데에서만 양잠농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뽕나무가 조성되어 있는 밭이 갈수록 적어져 국내에서는 재배 뽕나무의 상백피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야생 상백피만 아주 극소량이 채취 되어지고 있습니다.

흔치 않은 상백피 작업 현장을 방문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의원 약장에서는 제대로된 국내산 상백피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3월, 옴니허브 CCS농가에서 상백피를 채취한다는 연락을 받고 작업 현장을 방문 하였습니다.

원래는 약 50여년 전 화전민이 터를 잡고 키웠던 뽕나무 밭.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50년 넘게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고 있었던 뽕나무의 뿌리를 채취하기 위해 굴삭기까지 동원되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상백피 채취 현장

작은 뿌리들은 뽕나무 주변의 땅을 파헤쳐 채취할 수 있지만 굵고 힘이 좋은 뿌리들은 사람의 인력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기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국내의 비싼 인건비 때문에 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면 채산성이 나올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큰 가지가 뿌리라고 하니 얼마나 단단히 땅에 박혀 있었던 걸까요.

포크레인으로 뽑혀나간 뽕나무는 이렇게 사람의 손으로 잔가지를 제거해 줍니다.

이렇게 성인 남성의 허벅지보다 두꺼운 뿌리는 전기톱을 사용하여 운반이 용이하도록 잘라 줍니다.

옴니허브 직원

옴니허브는 산지를 방문 할때마다 작은 힘이나마 작업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절단된 뿌리에서는 껍질부분에서 진액이 진하게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농가 사장님께서 거피하는 모습을 시범적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뽕나무 뿌리를 사진과 같이 두드려 주면 껍질과 심이 분리되어 쉽게 껍질을 벗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보니 상당히 힘이 든 작업이었습니다.)

너무 굵은 뿌리는 거피하는데 힘이 들어 열을 짧게 가해주어 거피 합니다.

이렇게 채취된 뽕나무 뿌리는

세척 – 거피 – 절단 – 건조의 과정을 거쳐 가공 되는데 고압으로 세척하여 세척 과정중에 불필요한 상백피의 코르크층도 일부 제거 합니다.

힘 좋은 옴니허브의 약재! 옴니허브 국내산 야생 상백피를 이제 곧 한의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강원도 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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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약초 산지 답사의 목적

이번 산지 답사 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농활”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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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진피, 즉 귤 껍질은 사용빈도가 높은 약재 중 하나 입니다.

진피는 뭉쳐있는 기운을 풀어주고 비장의 기운을 도와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이밖에도 강심, 혈압상승, 항알레르기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재 입니다.

아무래도 진피는 귤의 껍질 부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실류에서 많이 검출되는 잔류농약 부분이 이슈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옴니허브에서는 20여년 전 부터 제주도의 친환경 귤 농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무농약/유기농 진피를 수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27일, 제주도에 도착해 첫날 방문한 곳은 산물 농가 입니다.

제주도 산물

산물은 제주도에서 나는 감귤류의 토종 품종중 하나로 크기가 작고 산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산도가 높고 씨앗이 많다보니 과육을 섭취하는 경우는 드물고 오로지 껍질을 약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제주도의 산물 껍질을 진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산물 진피를 찾으시는 한의사 분들이 많습니다.

산물을 재배해 주시는 농가 사장님.

오랫동안 계약재배로 옴니허브와 산물을 공급해 주시는 사장님은 제주도에 몇 남지 않은 산물 농가 중 하나 입니다. 아무래도 과육으로 섭취하지 않는 품종이다 보니 농가 소득이 떨어지는 편이기에 제주도에서 이제 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제 고령이신 사장님, 앞으로의 산물 진피 수급이 걱정됩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열정적으로 밭을 보여주신 사장님

첫 날은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에 많은 농가를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

저녁은 제주도의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한 머릿고기 집에서 순대를 먹었습니다. 육지에서 먹던 순대와 사뭇 다르게 쫄깃쫄깃 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저희와 진피를 계약 하고 있는 제주 친환경이란 업체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황금향이 나오는 기간으로 전국에 납품될 무농약 황금향을 포장하고 계셨습니다.

이미 껍질을 벗겨놓은 진피의 모습입니다.

진피는 건조기 안에서 50도로 15시간 정도 건조를 합니다.
손으로 귤 껍질을 까는 모습

정성껏 재배된 무농약/유기농 감귤은 이렇게 수작업으로 일일이 숟가락을 이용하여 껍질을 깝니다.

까고 남은 과육은 모아서 업체가 보유한 쥬스 시설에서 과즙을 짜서 제주도내와 경기도내의 친환경 급식으로 납품 됩니다.

유기농 온주 밀감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귤은 간혹 이렇게 껍질이 하얗게 변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다보니 벌레를 먹거나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형태인데 간혹 한의사분들께서 건조 후 보관과정에서 생기는 곰팡이라고 의심을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친환경 감귤의 특징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날 제주 친환경 이외에도 유기농으로 귤을 재배해서 껍질 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사장님을 소개 받고 귤 농장과 가공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귤 밭에 온김에 진피가 들어간 자사 차류 제품사진도 한번 귤이랑 같이 찍어 보았습니다.

옴니허브는 매해 귤 수확철이 되면 제주도를 방문하여 계약 재배 농장과 가공장을 방문하여 한의원에 우수한 진피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CCS 회원 한의원 원장님들의 CCS 산지 영주시 방문편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은 인삼 재배지로 유명합니다.

매년 풍기인삼축제가 열릴 만큼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 이기도 하지요.

동우당제약/옴니허브에서 쓰여지는 인삼도 이 풍기에서 재배되는 인삼을 사용합니다.

이번 산지 방문에는 여덟분의 한의사 분들이외에도 한의원 관계자 분, 한의사의 가족분들 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풍기의 드넓은 인삼밭에서는 수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천제명 홍삼 박관식 회장님께서 인삼 재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있습니다.
6년근 인삼

역시 단체 사진은 빠질 수 없습니다.

오후에는 자리를 옮겨 안동시에 위치한 CCS농가의 지황밭을 방문 하였습니다.

지황을 공급하고 계시는 박연봉 농가 사장님도 옴니허브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우수한 지황의 재배에 관해서 노하우가 풍부하신 박연봉 사장님.

지황 재배의 고충과 작물 재배의 특이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역시 장소를 바꾸었으니 단체사진 한 장을 또 남겨 봅니다.

이번 CCS 산지 답사는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에는 한의사 분들의 인터뷰도 함께 편집되어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해 주신 CCS회원 원장님들과 천제명 인삼, 안동 박연봉 CCS 농가외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약초 안 쉽다!!

사실 표준 말로 하면 “약초 쉽지 않다”가 되겠죠. “약초 안 쉽다”는 경상도에 본사를 둔 옴니허브의 직원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좋은 약재를 유통하기 위해서는 전국 산간지역 및 중국, 베트남, 라오스, 뉴질랜드등 약초가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현장의 농민, 유통상인들과 소통하며 옴니허브 약초 유통의 취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힘들어서 그냥 시장에서 사오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옴니허브를 믿어주시는 한의사 분들과 소비자 분들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 내어 좋은 약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합니다.

안국 약초 시장 2부! 셋째날 부터 다시 글을 이어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Day 3 : 중국 현지 업체 견학 및 반하, 천화분, 지모 재배지 방문

셋째날 향한 곳은 안국시에 위치한 한 약재 유통 회사 입니다.

이 약재 유통회사는 2대째 내려오고 있는 중견규모의 유통 회사로 수개월 전 옴니허브의 본사를 방문하여 미팅을 가졌던 업체 입니다.

차의 종주국인 중국답게 응접실에서 우선 보이차를 대접하여 주는 사장님
첫번째 우려낸 차라서 그런지 진한 색깔이 인상적입니다. (커피인줄..)

중국도 갈 수록 약재에 대한 규정이 엄격해 지고 있어서 이 회사에서도 중금속, 이산화황, 잔류농약, 정량을 측정하는 실험기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도 동시에 진행 하고 있기에 각 나라별 규정을 맞춘 한약재를 공급하기 위해 실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공장 견학을 마친 뒤 우리 일행은 이분들과 맛있는 훠궈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각종 고기들을 시켜주신 중국 업체 사장님. 오골계를 얇게 편으로 썰어 훠궈에 넣어서 먹는 것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바로 찾아 온곳은 반하의 수확 현장 이었습니다.

반하를 수확하는 기계

트럭과 트랙터과 동시에 움직이며 트랙터에 딸려져 있는 기계가 흙을 쳐내어 심어져 있는 반하를 바로 트럭에 실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반하의 재배를 시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자라지 않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기계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중국에서 수확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기계가 지나간 자리를 손으로 훑으며 알이 작은 반하를 종자용으로 마대자루에 담는 농민

동우당제약과 20년넘게 같이 일해 오신 중국 지사 지사장님. 매번 산지에 갈 때 마다 경험과 노하우를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손으로 흙을 대충 닦아내어 현장에서 캔 반하의 형태를 관찰합니다.

천화분(天花粉) 그리고 농부의 노력

반하 밭을 뒤로 하고 천화분 채취 현장을 가 보았습니다.

천화분(과루근)을 캐내고 있는 농부의 모습

천화분은 우리말로 하늘타리라고도 하는데 쌍변괄루(Trichosanthes rosthornii)의 뿌리를 가루내어 물에 풀고 채로 쳐서 다시 말려낸 가루 입니다.

이 쌍변괄루의 뿌리는 천화분의 재료인 과루근(瓜樓根)이고 씨앗은 과루인(瓜樓仁)입니다.

과루근과 과루인은 약재로 쓰여서 한 곳에서 재배하는 줄 알았었지만 과루인의 재배방법이 과루근의 그것과 다르다 하여 과루인의 밭은 다른 곳에 위치하여져 있다고 합니다.

땅을 깊게 파서 심는 식물의 특성상 농부가 일일이 곡괭이와 삽을 이용하여 밭을 파내어 수확합니다.

오전 9시 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농부가 파낸 과루근의 모습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일일이 캐내기 때문에 하루에 수확할 수 있는 양은 한정적입니다.

과루근 세척기

뿌리 약재 특성상 흙이 많은 과루근은 세척이 관건입니다.

안국의 이 농가는 천화분 1년 판매량이 500톤에 달하기 때문에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하고 대형 세척 기계를 설치하여 과루근 세척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재 산지를 18년동안 방문 해온 옴니허브 구매팀장도 천화분의 채취와 가공을 오늘 처음 눈으로 목격했다고 하네요.

세척기의 모습
잘씻겨진 과루근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하여 트럭에 담겨 집니다.
오는 길에 펼쳐져 있는 보리 밭 전경. 넓게 펼쳐져 있는 평야의 모습에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천화분 가공현장 뒤에 방문 한 곳은 지모(知母)밭 입니다.

지모 밭

지모 역시 안국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중국 안휘성 박주 지역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국의 지모는 일반적으로 3년 반에서 4년정도를 키우는 반면에 박주지역의 지모는 2년이면 수확을 한다고 하니 지모를 키우는 안국 지역의 농민들의 자부심은 대단 했습니다.

오랫동안 땅의 기운을 받은 지모는 아무래도 짧게 자란 그것보다 약성이 좋을 수 밖에 없겠지요. 지모는 4년이 지나면 땅에서 썩어버린다고 하니 그전에 꼭 수확을 해주어야 합니다.

3년근 지모를 직접 캐 내어 설명중인 지사장님
(왼쪽부터)천화분 농가 사장님, 동우당제약 구매팀 팀장, 현지 가공장 담당 중국인 부부, 동우당제약 중국지사장

약재 가공장과 도지 약재의 산지를 둘러 보고 저녁에는 역시 현지 농가 사장님과 저녁식사를 하며 간담회를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