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신 김건우님께서 지난 겨울방학 10여일간 옴니허브에서 연령고본단을 직접 만들어 보시고 정리해서 보내주신 원고를 그대로 실은것입니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3

생지황 : 酒洗


생지황은 진액이 많은 약재라서 잘못 보관하는 경우 쉽게 썩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생지황을 채취해서 깊이 땅을 파서 보관하다가 필요시에 꺼내쓰곤 했답니다.
육종용에서 해봤듯이 술로 씻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어떻게 건조시킬까? 고민이 되더군요. (처음해보는 일들이라 약재 하나하나 법제할때마다 고민이 됐답니다.)
자연 건조시키기에는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데다가 상당부분 썩기도 할테고… 건지황을 써볼까? 씻어서 건조시키나 건조한 것을 씻은 것이나 藥力에서 무엇이 그렇게 차이가 날까? 건조가 문제인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제환소에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환소에서는 연령고본단을 만들때 생지황을 건조시키지 않은채 그대로 넣는다고 하더군요. 약재분쇄기에 넣는 것이 아니라, 생즙을 함유하고 있어서 롤러기에 넣어서 돌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지황을 술로 씻은 뒤 바로 제환소에 맡겨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방식을 염두에 두고 최종적으로 한의사 선생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생지황을 술로 씻은 후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보라고 하시더군요. 건조가 문제라면 얇게 썰어서 해결할 수도 있겠더군요. 결국 酒洗후 건조하기로 방향을 잡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 포장된 생지황을 뜯어보았습니다.

    바로 산지에서 캐내어 보낸 듯 싱싱하고 향도 강하더군요. 흙도 많이 묻어있고요.
2. 생지황에다 술을 붓고, 씻는다.

3.  씻은 생지황을 잘게 썰고 다시 술을 부어 씻는다.
술이 잘 흡수되고 건조시간도 줄이기 위해서 생지황을 잘게 썰었습니다.
4. 건조시킨다.

※생지황은 술로 씻거나 담갔다가 말려 쓰면, 술의 열성으로 약성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청열약인 생지황의 寒性을 완화하고 養陰生津 효능을 발휘하게 하려고 酒洗를 하는가 봅니다.

두충 : 薑酒炒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예1때 처음으로 법제라는 것을 접하게 해준 약재입니다.

두충은 만병회춘에는 去皮薑酒炒, 동의보감에서는 薑汁炒라고 되어있습니다.
옴니의 두충을 뜯어보았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두충을 상상했었는데, 그 형태가 많이 달랐습니다. 흔히 보던 두충은 굵고, 코르크층도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옴니의 두충은 얇고 매끈했습니다.
예전의 것은 거친면이 있어서 보거나 만지거나 모두 안과 밖이 구분되었는데, 옴니 두충은 매끈하게 깎여 있어서 색을 보지 않고 만져보아서는 구분이 안되더군요. 옛문헌에서 去皮하라고 했던 것이 이렇게 코르크층을 벗겨내라고 언급했던게 아닌가 싶더군요. 두충의 경우 粗皮를 하게 되면 45%정도가 감량된다고 합니다. 몇몇 한의원이나 약재시장을 가보면 두충이라면 거의 코르크층이 붙어있던데… 경제논리에 묻혀서 제대로 된 약재가 유통되지 못하는 현실이 학생입장에서도 웬지 씁쓸하더군요.

1. 생강을 썰어서 물에 끓인다.
생강을 갈아서 薑汁을 내려고 했는데 강판이 없더군요. 그래서, 끓여서 만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 끓인 생강물을 두충에 부어 섞는다. 

    밀폐용기에 2시간정도 보관하여 煎湯液이 충분히 흡수되도록 한다.

3.  술을 붓고 文火로 炒焦한다.

文火 ▶ 실험실 결과 똑같은 絲狀의 두충을 저온에서 긴 시간 가열하는 것이 고온에서 짧은 시간 작업하는 것보다 炭化정도가 가볍고, 손실이 적으며 水煎出率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4. 내부 섬유질이 쉽게 끊어질때 꺼내서 말린다.

※포제학 서적들에서는 두충은 흔히 鹽水로 법제한다고 합니다.
鹽杜?은 補肝腎작용을 강화합니다. 연령고본단의 성격상 염두충을 만든다면 하초쪽으로 작용이 더욱 강화될 듯한데, 여기서는 薑酒炒했습니다. 소금을 이용해서 하초로 귀경을 강화하지 않고, 굳이 薑酒炒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두충을 炒하게 되면 溫熱이 증강하여 補肝腎, 强筋骨효능이 모두 生杜?에 비해 강해집니다. 그리고 두충을 薑炙하면 溫散行走하는 성질이 증강합니다. 연령고본단에서는 두충을 생강과 황주, 그리고 炒를 통해서 온열성을 높이고 두루 약효가 전신으로 퍼지게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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