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도 철이 있는데 칼바람 피할 데 없는 한겨울에 논가운데에 자기 논차례를 기다리며  품앗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모작으로 심은 택사수확이 한창인 전남 여수 덕산면 풍경입니다.
利水之材로 잘 알려진 택사는 전라남도 순천, 여수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초복에 묘밭에 파종하여 추석전 논농사를 마감하면 휴농지에 물을 대고 모내기합니다.
워낙 가벼운 택사씨앗이기에 매일 묘밭 물을 빼고 갈아 넣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물위에 동동 떠서 물에 휩싸이면 일년농사를 망치기에 뿌리가 충분히 뻗기 전까지는 눈을 뗄 수 없다 합니다.

논은 담수라는 매우 효율적인 토지관리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밭과 달리 연작피해가 없습니다. 담수하는 논에 너무나 궁합이 딱 맞는 택사인지라 이모작이 가능한 이 지역에서는 너무나도 택사농사로 한겨울을 부지런하게 보냅니다.

본밭에 이식된 택사는 한두번의 진딧물과 다툼후에는, 꽃대를 올리고 베는 전투가 농삿일의 대부분입니다.
뿌리로 가야할 양분이 꽃대로 낭비되는 것을 막아 튼실한 택사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씨앗을 맺으려는 택사의 노력을 어떻게든 꺾어야 하기에 택사 꽃대가 너무나 밉상이라고 하십니다. 수확한 택사는 씻고, 말리고, 탈피하고, 절단하여야 약재가 되기에 아직도 할일이 많다 하시지만, 올해도 땀흘려 일한 결실을 맺게된 농민들의 얼굴은 한껏 밝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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