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풀 꺾인 3월의 어느날!!

의성 숲실 마을에도 산수유꽃이 기지개를 폈습니다.

산수유나무 열 그루만 있으면 자식들 대학에도 보냈다던 얘기가 있을 정도로 예부터 산수유는 귀한 나무였습니다. 특히나 의성 산수유는 농가에서 긴 겨우내 일일이 손으로 깐 산수유로 더 이름이 났었다는데 지금은 그런 산수유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산이며 동네어귀며 마을 곳곳에 심어져 있지만 어디를 가나 유난히 개울가를 따라 심어져 있는 산수유나무들. 그 연유가 무엇일런지 알 수는 없지만 개울 따라 노란 산수유 꽃 따라 봄 산책길로 안성맞춤입니다.

하나의 망울이 터지고 다시 그 하나의 망울들이 터져 수십 개의 꽃망울이 모여 하나의 산수유 꽃이 됩니다. 그것으로 다산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법도 하네요.

굵은 산수유나무 기둥을 보며 여든 넘은 할머님이 열여섯에 시집 올 때부터 이 산수유나무가 있었다며 그 오래된 세월을 되짚어봅니다.

아이를 갖기 위해 찾아든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경북 소도시의 유명한 한의원에서 한 달에만 몇 만근을 쓴다는 산수유.
그 만큼 肝腎을 補하고 酸澁한 味로 수렴하여 益腎固精하는 산수유의 위력을 실감케합니다. 온 동네 노란 물결 일렁이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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