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마지막 말복(末伏) 여름햇살에 얼굴이 따가웠던 8월9일 오미자를 보러 재배지를 다녀왔습니다.
오미자는 몸을 건강하게 하고 정신적 및 육체적 활동력을 높이며 피로를 막는 등의 효능이 있는 좋은 약재로 널리 사랑 받아온 약재입니다.
몇 해 전부터 밭에서 포도, 사과 등 의 과수처럼 재배를 하고 있지만, 산골짜기에서 자라던 야생의 습성이 남아있어 병충해에 강하다고 농민들이 자랑을 합니다.

9월에 홍색으로 익기 전 파란 오미자가
나무 대신 고정해 놓은 긴 철사를 무럭무럭 잘 타고 올라 동굴 동굴하게 맺혀 있습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에 부끄러운 듯 빨갛게 익어가는 오미자가 마치 여자아이의 홍조 빛 띤 얼굴 모양입니다.
땀을 흘리며 사진을 찍는 내내 한번 씩 불어오는 여름바람에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오미자가 익어가는 향이 코끝을 스치니,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오미자차가 간절히 생각나더군요.
이 작고 동그란 열매가 빨갛게 익어 5가지의 맛을 낸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장마철에 비피해도 있었지만 다행히 빠른 복구와 장마 이후 좋은 날씨 때문에 좋은 품질의 오미자를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