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맥문동의 주산지는 경남 밀양의 단장면과 밀양에서 옮겨 심은 충북 청양군이다.
맥문동은 그 특성상 일교차가 심한 지역에서 잘된다.
경남 밀양과 언양 지역은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천황산 가지산 영취산들을 끼고 있어 위도가 높은 대구지역보다 새벽기온은 5도정도 낮고 아침기온은 5도정도 높아지는 큰 일교차를 가진다.
빠르면 3월말에서부터 수확하기 시작하여 늦어도 5월초순이면 수확이 끝난다. 수확이 늦어지면 오히려 괴근이 물러져 수확량이 감소하므로 이 기간에 대부분 수확을 끝낸다.
수확시기가 농번기와 겹치는 관계로 거심하지 않는 막맥의 상태로 출하한다. 거심하면 값은 더 받을 수 있지만 하나하나 심을 뽑아내기엔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거심 맥문동은 상인들에 의해 막맥으로 사들여 진 뒤 창고에 보관되었다가 겨울철 한가한 시기에 다시 물에 불려져 거심작업을 거친 뒤 거심 맥문동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다.
옴니허브에서 양건 거심 맥문동을 만들어 보기 위해 수확할 당시 농민들을 찾아가 생채를 사기를 시도했으나 농민들과의 이해가 맞지 않아 생채를 살 수가 없엇다.
우리가 시범작업을 해 본 결과 생채 4근을 건조하여 1근을 만들 수 잇는데 반해 농민들은 생채 3근에 1근을 주장하여 의견이 맞지 않아 생채를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소량의 생채르 사서 거심 작업을 시켜보았더니 1인이 하루에 거심 할 수 있는 양이 고작 5근 내외였다.
거심방법은 세척한 생채를 2~3일 햇볕에 널어 말리면 약간 꼬들꼬들해 지는 데 이때 잔뿌리에 붙어 있는 심을 잡아 당기면 심이 빠진다. 급한 마음으로 달라 들면 심이 중간에 끊어져 속을 헤치고 파내야 한다.
옴니허브가 이렇게 어려운 양건 거심작업을 시도해 보는 것은 약의 힘이 분명 다를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건조기에서 건조된 맥문동은 약의 진액이 손상되어 벌레조차 작 먹지 못하다.
맥문동의 효능이 윤폐 작용에 있다면 건조기를 사용하여 맥문동의 진액을 손상시키는 것은 절대 안되는 것이다. 거심의 의미도 역시 그러할 것이다. 맥문동의 심은 섬유질이 강해 아주 건조하고 질기다.
그러니 윤폐를 할 맥문동에 건조하고 질긴 심을 제거하는 것은 약리적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수치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논리로 농민들을 설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방법을 달리하여 밀양의 건조기가 없는 산간마을에서 조금씩 맥문동을 재배하는 농가를 찾아가 보았다.
재배하는 양이 적어서인지 그 산간마을에서는 하루에 거심할 만큼의 양만 소량씩 캐어내 거심하여 햇볕잘 드는 곳에다 양건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집에 겨우 모아보니 20근 많으면 30근 정도의 량이다.
우리가 직접 양건 거심 맥문동을 만들 방법이 없으니 이정도의 량이라도 모아 볼량으로 한주에도 여러번 여러 산간마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부탁하고 소량씩 사모았다.
사모아 온 것을 다시 햇볕에 널어 말리면서 뿌리가 썩은 것은 가려내고 너무 잔 것은 채에 쳐 걸러내니 다시 15%정도의 감량이 난다. 그리고 양건 맥문동이 약벌레에 약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진공포장으로 밀페하고 다시 외부포장을 하였다.
앞으로 한의사들이 바르게 만들어진 양건 거심 맥문동을 쓸 수 있기 위해선 큰 물줄기가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먼저 한의사들이 약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알고 상인들에게 요구해야 하고 현지상인들은 농민들에게 한의사들의 공통된 생각을 전해야 한다. 그래야 농민들이 손에서 제대로 된 약재가 만들어져 한의사들에게 넘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