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파종해 둔 황기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러나서는 길입니다.

따듯한 봄비 맞으며, 싹을 틔워 올린 황기는 오뉴월 땡볕과 똥거름에 쑥쑥 자라, 이제 제법 발돋움을 해댑니다.

호미를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ㅂ풀을 뽑아냅니다.
몇 시간씩 쪼그려 앉아 풀뽑기를 하는 중에 아주머니 한 분이 허리를 펴고 계십니다.

오늘은 마치 한 달에 한 번 꼴로, 황기보다 더 왕성히 자라는 잡풀들을 뽑아주는 김매기 작업이 한창 입니다.

농사일 중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과 힘이 드는 일이 바로 이 김 매는 일입니다.

재초제 한번 휙 뿌려주면 수월할 일이지만, 병든 몸을 고쳐주는데 쓰일 귀한 약재가 독을 먹고 있어서야 될 법한 일이 아니지요.

경남 거창 가조면 야산 중턱의 황기밭 입니다.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해 일교차가 심하고, 물빠짐이 좋으며 주위에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재배지에서, 따뜻한 햇살, 때때로 내려주는 비와 좋은 거름들, 그리고 이렇게 수고로운 김매기 작업으로 황기는 3년동안 잘 키워지게 됩니다.

이 글은 옴니허브닷컴에 2004년 7월 15일에 등록된 글을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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