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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 일본 허브 티의 선구자 기타지마 이사오(北島勇)와의 만남

▶기타지마 이사오 일본녹차센터 사장

이런 정겨운 모습을 보면서도 건강 지키는 일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으로선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 인스턴트 커피나 탄산음료·햄버거 등 서구식 ‘빠른(fast) ’ 식문화가 너무 뿌리깊게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카페인이 많아 해가 될 수도 있는 커피의 자리에 우리 몸을 정화하는 차(茶)를 앉힐 수는 없을까. 한의사인 필자가 한방차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욕심(?) 때문이다. 한방에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개념이 있다.

의(醫)와 식(食)이 같은 근원이기 때문에 먹는 것만 잘 선택해도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이 우리 몸의 약 8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3월 중순 일본에서 만난 기타지마 이사오 씨는 한방차의 대중화를 기대하고 있는 내게 희망적인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는 1969년 일본녹차센터란 허브 티 판매회사를 차려 오늘날 허브 티 붐을 이룬 인물이다. 기타지마 사장이 이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허브(herb)’라고 하면 사람들은 ‘독사’로 착각하던 시절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허브’를 ‘하부(ハ―ブ)’라고 발음하는데 독사의 일종인 ‘하부(ハブ)’와 발음이 비슷했던 것이다. 허브 티 시장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일본에서 기타지마 사장은 어떻게 대중화에 성공했을까.

기타지마 사장은 채소와 어패류를 즐겨먹던 일본 사람들이 갑자기 햄버거나 콜라 ·커피 같은 서구식 음식을 먹으면서 전에 없던 아토피 · 비만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허브 티를 보급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창업 동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차나 중국차도 좋지만 커피에 맞서려면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허브 티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세계적인 허브 티 메이커인 독일 폼파돌(Pompadour)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 이후 일본녹차센터는 폼파돌사의 총대리점이 돼 130년 된 폼파돌사의 각종 허브 티를 일본에 보급했다.

일본 역시 아직 커피가 음료 가운데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허브 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허브 티’하면 헬시(healthy)하고 모던(modern)한 감각으로 받아들여져 인기를 얻고 있으며, 도심 곳곳에 허브 티 전문 카페가 성업 중이다. 이런 허브 티 붐 한가운데 기타지마 사장이 서 있다.

“10 · 2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기로 하고 ‘플라워 티(flower tea)’란 이름을 사용한 게 주효했습니다. 사실 허브 티는 꽃· 잎 · 열매 · 씨 · 껍질 · 뿌리 등 식물의 다양한 부분을 사용해 만들지만 그 중 꽃이 여성들의 마음에 가장 잘 파고들 것이라 판단한 거죠.

허브 티를 건강식품이나 전통차 매장에서 팔지 않고 커피나 홍차와 나란히 세워 판매한 전략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처음부터 건강식품이나 전통차 매장에서 판매했다면 허브 티 역시 낡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었겠죠.”

기타지마 사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일본녹차센터의 연간 매출이 아직 300억원에 불과하지만 매년 10~20%씩 늘어나고 있어 허브 티 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한방차 역시 현대적인 감각의 옷을 입히고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지 않고서는 대중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의 매력은 ‘느림의 미학’에 있다.

티포트에 잎차를 넣고 끓는 물을 넣은 다음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느긋하다.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에게 심호흡할 여유를 갖게 하는 데는 차만한 게 없다. 게다가 디톡스 효과도 크다. 카페인이 듬뿍 들어 있는 커피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방덩어리인 크림이나 설탕을 넣을 필요도 없다. 그래서 기타지마 사장은 “커피의 시대는 가고 차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단언한다.

일본녹차센터에서는 히비스커스 · 로즈힙 · 페퍼민트 등 폼파돌사에서 수입한 70여 종의 허브 티를 판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량감이 뛰어난 페퍼민트 허브 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허브 티를 몇 종류 소개한다.

* 히비스커스(Hibiscus)

이집트의 아름다움의 신 ‘HIBIS’와 그리스어 ‘ISCO(닮았다)’의 합성어.
차는 히비스커스(영어명 로젤)의 꽃받침을 건조해 이용하는데, 매혹적인 루비 색깔을 띤다. 아름다운 색깔 때문에 블렌딩한 허브 티에 많이 이용되는데 신맛이 강해 설탕이나 꿀을 가미하면 좋다.

* 변비에 좋고 목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이뇨작용이 있어 숙취에도 도움이 된다.


* 로즈힙(Rosehip)

들장미의 열매로 ‘천연 비타민C의 폭탄’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로즈힙의 비타민 함량은 오렌지의 20배, 레몬의 60배나 된다. 눈의 피로·변비·생리통을 완화시키며 더위를 먹었을 때나 감기·임신 중 영양 보급에 좋다.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미용 효과도 있다.

* 페퍼민트(Peppermint)

차로 이용되는 민트에는 페퍼민트·스피아민트·애플민트가 있다.
특히 페퍼민트는 강한 청량감이 있고 위장병·두통·히스테리·신경통·류머티즘겺·치통·산통 등의 약으로도 쓰인다.
가을부터 매일 마시면 겨울에 감기를 앓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또한 진정작용이 있어 심신이 불안할 때 마시면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다.

* 프루츠 앤 허브 믹스(Mixed Fruit & Herbs)

북유럽의 전통적인 지혜에서 비롯된 프루츠와 허브의 블렌딩으로 상쾌한 산미에 루비 색깔이 아름다운 허브 티다.

과일과 허브가 섞인 혼합 침출차로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 및 피부미용에 좋다.

* 카모마일(Camomile)


카모마일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차로 이용하는 것은 저먼 카모마일과 로만 카모마일이다. 진정·소화촉진 작용이 뛰어나며 취침 전에 마시면 편히 잠들 수 있다. 임신부나 산후에 자궁을 강화시켜 주는 기능도 있다. 뜨거운 물 한 컵에 꽃 5~6송이를 넣고 몇 분간 우려냈다가 마시는데 유럽에서는 식후에 커피대신 즐겨 마시는 차다. 스트레스가 많은 샐러리맨이나 수험생에게 권할 만하다. 목욕재로 이용하면 근육통·신경통·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 블루말로(Blue Mallow)


블루말로는 말로 꽃을 말린 것으로 차를 탈 때 우러나오는 푸른빛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변화한다. 아름다운 색깔을 눈으로 즐길 수 있고 레몬 즙을 넣으면 핑크 색으로 변한다. 특별한 맛이 없는 것이 특징.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으며 변비·여드름·꽃가루 알레르기에도 유효하다. 목이 아플 때 허브 티로 양치하면 염증을 완화해 준다. 화장수 대용으로 사용하면 아름다운 피부를 가꿀 수 있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감기(感氣)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을 것이다. 워낙 인간과 가까운(?) 병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 또한 많았다. 전에는 감기에 걸리면 “소주에 고춧가루타서 한 잔 마시고 푹 자면 낫는다”거나 “감기가 무슨 병인가” 등 감기를 만만하게 여기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저항력이 약해진 현대인들은 약과 주사로도 좀체 감기를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요즘 같은 때에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했을 때 우리 몸의 저항력과 싸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콧물, 재채기, 기침, 오한,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증후군을 말한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치료할 때 철저하게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원칙을 따른다. 인체의 면역력인 정기(正氣)를 도와 병사(病邪)를 몰아내는 것이다. 이때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체력과 연령을 감안해서 치료해야 한다.

특히 8세 이하의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소한 감기에 걸려도 병세가 급박하게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장기간 호전됐다가 악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원기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다.

감기 역시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근육형과 왜소형,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 신장과 방광 기능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 열성과 냉성 체질 등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 자신의 체질을 잘 파악해 두면 감기나 다른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초기 감기는 우리 몸의 바깥 경계에 해당하는 부위에서 콧물, 재채기 등 앞서 열거한 증상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 땀을 내 몰아내면 된다. 이불을 덮고 더운 차를 계속 마시면 몸에서 땀이 나면서 오싹오싹 춥고 온몸이 아픈 몸살 기운이 덜해진다. 한방에는 마황탕, 갈근탕, 패독산, 은교산 등 다양한 처방이 있다. 하지만 초기 감기는 가정에서 간단한 민간요법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효과가 있는 재료로는 생강, 파뿌리의 흰 부분, 귤 껍질, 유자청들을 추천할 수 있다. 이들 약재를 넣고 끓여 꿀이나 설탕을 첨가해 마시면 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열을 내게 하는 성질이 있어 몸에서 땀이 나도록 도와준다. 몸이 차거나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지 않더라도 평소 꾸준히 마시면 좋다. 하지만 평소 몸에 열이 많은 다혈질이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심장에 열이 있고 스트레스에 과다하게 노출된 사람은 위에서 열거한 재료보다 영지, 표고, 연뿌리, 무, 도라지, 율무, 밤 등을 끓인 차를 권한다.

 

감기가 오래가면 우리 몸의 진액 손실이 많아진다. 증상이 나아지지도 심해지지도 않은 교착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마른기침, 간헐적인 열, 몸살 기운을 수반할 때는 몸의 원기를 보충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때는 맥문동, 오미자, 만삼의 뿌리, 잔대(사삼)등을 달여 수시로 마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감기를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감기에 걸린다는 것은 몸의 면역체계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일상에 쫓기는 CEO들은 감기를 핑계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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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들은 가을 환절기에 체력을 유지해야만 1년 내내 안정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몸을 혹사해가며 일을 벌이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맞다.


그치지 않는 비가 없듯 꺾이지 않는 더위도 없다.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가을바람에 성큼 뒤로 물러섰다. 경영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경영자들도 자연의 섭리를 안다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지독한 더위를 한방에 끝내는 가을 냉기의 무서움을 동양에서는 숙살지기(肅殺之氣)로 표현한다. 냉랭함이 지나쳐 살기로 느껴진다는 무서운 말이다. 뜨거운 열기와 습기로 맹렬하게 성장하던 만물은 가을 숙살지기가 들어오면서 외적 성장을 멈추고 내적 수렴의 시대로 돌아선다. 성장보다는 생명력을 저장하고 후세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갈무리하는 성숙의 기운으로 바뀌는 것이다. 삼라만상의 방향을 되돌리는 가을 환절기는 그만큼 인체의 내,외적 환경에도 큰 변화를 일으킨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환절기 질환을 앓기 쉽다.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 질환과 중풍, 기후 건조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 악화 등이 대표적이다.


가을 환절기의 특성은 냉(冷)과 조(燥)다. 몸이 차거나 건조한 사람은 가을 환절기가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더구나 무더운 여름철을 지나면서 체력 소모가 많아 원기가 많이 손상된 사람은 가을 냉기(冷氣)와 조기(燥氣)를 이기고 겨울의 혹한(酷寒)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손상된 원기를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도 이때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데 손발을 깨끗이 씻고, 구강을 청결히 하고, 아침 저녁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라면 가능 환절기에 체력을 잘 유지해야만 1년 내내 안정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몸을 혹사해 가며 일을 벌이기보다는 넘치는 부분을 정리하고 근본을 다져 내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에 맞는 가을철 양생법이 된다. 몸을 튼튼히 하기 위해 한방에선 보약재로 인삼, 황기, 당귀, 당삼, 사삼, 황정, 작약, 산약, 지황 등 뿌리류의 약재와 구기자, 오미자, 산수유, 연자육 등 열매류의 약재를 많이 사용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뿌리는 더욱 충실해지고 열매도 익어가므로 이때 약성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이맘때쯤 좋은 약재를 선별해 달여 먹기도 하고, 조청을 만들 듯 오랜 시간 졸여 고약으로 만들어 항아리에 담아 두고는 수시로 조금씩 떠먹기도 했다. 아니면 약재를 보름이나 한달 쯤 술에 담가 뒀다가 걸러서 아침 저녁 소주 컵 한 장 정도의 반주로 음용하기도 했다. 몸을 돋우고 약해진 부분을 채우는 행위는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 좋다. 중국인의 음식 문화를 들여다보면 동,식물의 다양한 보약재를 요리에 활용해 중의학(한방)의 지혜를 큰 돈 안들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몸이 차고 냉한 사람은 쑥을 이용한 족탕요법을 행하거나, 마늘이나 생강을 꿀에 절여 뒀다가 차처럼 달여먹고 계피와 생강 들을 이용한 음료를 만들어 복용할 수도 있다.

원기가 손상된 사람은 위에 열거한 보약재로 쓰일 수 있는 약재들을 체질에 맞게 조합해 차처럼 수시로 달여 먹거나 술에 우려 조금씩 마셔도 좋다. 평소 한의사의 진찰을 통해 본인의 체지로가 허약한 곳을 미리 파악해 몸에 맞는 약재의 정보를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가을의 숙살지기를 정면으로 맞지 않고 소중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양생법을 알아야 한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연말연시는 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분주한 시기다.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동창모임이다 직장내 송년모임이다 해서 각종 술자리에 불려다니는 때이기도 하다.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사회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주당들이야 맘껏 술을 마실 수 있는 물실호기(勿失好機)가 되겠지만, 술이 약한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는’ 시간이 되기 십상이다. 매에 장사없듯이 아무리 주당이라 해도 이튿날 숙취는 피해갈 수 없다. 마실 때야 즐겁지만 숙취로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프면 “내가 왜 그렇게 술을 마셨을까…”하고 후회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가급적 술을 자제하고 차분한 연말연시를 보내라고 권하고 싶지만 조직생활을 하면서 무조건 술잔을 뿌리치기도 어려울 터, 한방의 지혜를 빌려 바람직한 음주법과 해주법(解酒法)을 알아보자.

술은 천천히 대화를 해가며 안주와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시는 적당한 술은 약이 되지만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마신는 술은 독이 된다. 술은 도수가 낮은 주종부터 마시는 것이 좋고 가급적 섞어 마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독한 술을 마실 때는 물이나 우유를 함께 마셔 위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따뜻한 국물을 함께 먹는 것도 방법이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사포닌 계열의 성분이 많이 함유된 한방차를 자주 마셔 간에 낀 기름을 줄여줘야 한다. 도라지, 인삼, 청미래덩굴 뿌리(발계), 오미자, 오가피 등을 주전자에 넣고 끓여 물처럼 자주 마시면 간이나 혈관에 낀 기름때 제거에 도움이 된다. 그 중에서 특히 청미래덩굴 뿌리를 추천한다. 청미래 덩굴은 필자에겐 각별한 약재다. 약초를 찾아 산에 다니며 마주칠 때마다 그 뿌리가 굵고 강해 약성에 대한 궁금증이 일곤했다. 그동안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이 뿌리가 피를 맑게 하고, 점막을 매끄럽게 하며, 몸 안의 기름기를 줄여 주는 효과가 있음을 경험했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산에서 직접 캐 사용하곤 했다. 숙취를 없앤다고 해장술을 마시는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다. 알코올의 작용으로 뇌를 일시 마비시켜 숙취 증상을 눌러버리기 때문에 인체의 조절작용을 망가뜨린다. 술을 마시고 나면 몸은 후텁지근하고 찌뿌등 해진다. 이런 현상을 한방에서는 습열(濕熱)이라고 표현한다. 이를 없애는 방법이 해주법이다. 대표적인 약 처방으로, 대금음자(對金飮子 : 약 효능이 매우 좋아 황금에 비할 만하다는 뜻)를 들 수 있다. 이는 진피, 후박, 창출, 감초 등의 약재로 만드는데, 습열로 인해 속이 텁텁하고 더부룩한 증상을 없애고 기를 소통하게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중에는 콩나물과 무채가 들어간 북엇국이 으뜸이다. 콩나물은 물기가 많고 어둡고 후텁지근한 환경에서 길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능히 습열을 견디는 성질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싹 틔운 콩나물을 한방에서는 대두황권(大豆黃券)이라 해 습열을 풀어주는 대표적인 약재로 쓰고 있다. 무는 그 시원함이 소화를 돕고 체기를 내려 준다. 말린 명태인 북어는 북방의 수기를 받고 자라는 생선이라 해독의 명품이 된다. 이런 재료의 조합으로 끓여 내는 북엇국은 숙취를 해소하는 최고의 음식이 되는 것이다.

 

[Forbes]에 실린 2007년 2월의 기사입니다.

‘바람 잡는 남자’ 박상동과의 만남

“ 중풍 걸리면 열 손가락 찔러 피를 내라”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중풍 발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풍은 혈관의 노화로 인해 전신이나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병이다. 요즘엔 식습관과 환경 때문에 젊은 층에도 중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의사 허담이 38년 동안 중풍을 치료해 온 ‘바람 잡는 남자’ 동서한방병원의 박상동 이사장을 만나 중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담(이하 허)
: 흔히 중풍은 나이가 들어 갑자기 찾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중풍에 걸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중풍은 어떤 병입니까.

박상동(이하 박) : 한방에선 중풍이 인체 생리 현상의 부조화로 발생한다고 봅니다.
      중풍은 풍(風), 화(火), 담(痰), 허(虛)에서 비롯되는데 풍은 인체 내부의 신진대사 장애, 신경에 대
      한 과도한 부담에 의해 생성된 나쁜 기운의 바람을 뜻합니다.
      화는 불을 말하죠.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인체의 기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한곳에 뭉치면서 화가 발생합니다. 화가 머리로 올라가면 안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
      지럽거나 식은 땀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화병이죠. 화가 심해지면 중풍을 일
      으키게 됩니다. 담은 한방에서 ‘습담’이라고 부르는 비 생리적인 체액을 말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가래가 많아지는데 이것이 담입니다. 담은 호흡기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습니다. 중풍의 원인인 담은 혈액 속의 담입니다.

      허는 허약하다는 의미로서 기운의 허약과 노화를 뜻합니다. 인체가 허약하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혈액 속에 찌꺼기가 많이 쌓이게 됩니다. 신체의 오장육부가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
      고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면 중풍이 발병하기 쉽습니다.

 

* 중풍의 원인과 예방,치료법

1) 원인

    – 신진대사 장애, 스트레스
    – 혈관노화로 인한 동맥경화
    – 고혈압,당뇨,고지혈,비만
    – 연령,가족력
    – 과도한 음주, 흡연

2) 예방치료법

    – 양능천 혈에 침
    – 버섯, 양파, 누에 가루 복용
    – 사과, 매실 등 유기산 섭취
    – 뽕잎, 감잎, 두충차 등 음용
    – 녹황색 채소류,해초류 섭취


: 최근엔 30~40대에서도 중풍이 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생활습관 때문에 발병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게 아닙니까.
: 그렇습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노인만 중풍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 비만, 흡연
      등으로 중풍 환자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현대인의 잘못된 식생활 습관
      때문입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다 보니 젊은 나이에도 비만과 고지혈증에 걸린 사람
      이 늘어나고 있죠.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 격무도 혈액을 일찍 탁하게 만들어 중풍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
      니다. 특히 불안이나 심신 소모에 의한 스트레스는 당뇨병의 위험요인이 될 뿐 아니라 만병의 근원
      이 됩니다. 긴장하거나 충격을 받을 때 혈압이 갑자기 오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심장과 뇌에
     부담을 줍니다. 이것이 바로 중풍을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 청소년들에게도 뇌혈관 질환이 나타난다고 하던데요.
: 소아기의 어린이는 뇌혈관의 협착이나 폐색 때문에 동맥이 좁아져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서 발작을 일으킵니다. 어린이가 심하게 울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은 후, 운동을 한 후에 특히 발작
      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과격한 호흡으로 뇌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혈류를 격감
      시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평소 주의해야 합니다.

 

: 중풍의 가장 큰 원인은 혈관의 노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노화나 유전적인 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겠죠?
: 사람은 혈관에서 늙는다고 하죠. 혈관의 노화는 동맥경화를 진행시키고 중풍은 그 결과로 발병합니
      다. 하지만 혈관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은 평소 생활습관만 바로잡으면 가능합니다. 발병후에 허
      겁지겁 치료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풍에 걸
      리기 쉬운 위험인자를 하나라도 줄여 나가기 위한 노력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중풍의 위험인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조절할 수 없는 요인인 연령, 성별, 가족력이 있습
      니다. 예컨대 뇌혈관이나 뇌동맥류 기형 등입니다. 두 번째는 조절가능한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
      뇨, 음주, 흡연, 고지혈, 비만 등입니다. 이는 자신의 노력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이사장님은 중풍과 같은 뇌혈관 질환을 어떻게 치료합니까
: 한방 치료는 침, 뜸, 약물, 재활치료로 나뉩니다. 특히 침은 양능천 혈을 중심으로 치료하고 있습니
      다. 저를 비롯한 우리 병원 연구진과 카톨릭 의대와 성모병원 연구진이 공동연구를 한 결과, 양능
      천에 침을 놓았던 실험대상 그룹이 다른 곳에 침을 놓았던 그룹에 비해 뇌의 운동 피질이 눈에 띄
      게 활성화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몸의 마비를 침술로도 풀 수 있다는 과학적인 타당성을 확인시
      켜준 겁니다. 한방과학에 돛을 올린 것과 같은 쾌거였습니다. 해외 의학 저널에도 게재됐을 정도로
      의학계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 저도 평소 약재를 연구하면서 음식이나 차로 간단하게 중풍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습니
      다. 피를 맑게 해주는 버섯류나 양파, 누에 가루 등이 중풍 예방에 뛰어난 것 같습니다. 과일 중에
      선 사과나 매실 등 유기산이 들어있는 것들이 효과적이고, 최근 시중에 나오는 초산 음료도 혈
      액을 맑게 해줍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차로 마시면서 예방할 수 있는 방안도 알아봤습니다.
      뽕잎, 감잎, 두충잎, 솔잎, 대나무 잎 등은 혈액을 맑게 해주고, 구기자, 오미자, 모과, 결명자 등
      은 신경 피로나 스트레스 등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 줘 중풍 예방에 좋습니다. 평소엔 비타민
      B와 C가 많이 들어 있는 녹황색 채소류나 해초류, 연근, 다시마, 미나리, 우엉 뿌리, 마늘 같은

      향신료자주 섭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특히 평소에 커피보다 를 마시며 중풍을 예방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청국장도 그 효능이 정말 뛰어 납니다.

 

: 중풍이 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이 있을까요.
: 어지러움이나 이유없는 두통,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귀에 소리가 난다면 중풍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말이 둔해지거나, 중심이 흔들리는 증상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는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 중풍에 걸렸을 때 응급상황에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제가 38년 동안 중풍 환자들을 지켜봤는데 하루에 응급센터에 실려오는 중풍 환자만 해오 30~50명
      에 달합니다. 응급상황일 땐 자기공명 단층촬영장치(MRI)나 컴퓨터 단층촬용(CT)을 하는 것도 중
      요하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손가락 열개를 침으로 따주는 겁니다. 침이 없다면 바늘 등으로 손
      가락 끝을 가볍게 눌러 피를 내주면 응급처치가 됩니다. 중풍은 혈관이 풍선처럼 팽창됐다가 결국
      터지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피를 빼주면 예방이 되는 것입니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다 간에 이상이 생겨도 초반에는 잘 느낄 수 없다. 본인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간이 많이 손상된 상태다. 일 못지않게 간을 사랑해야 성공한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CEO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일에 파묻혀 사는 경우가 많다. 무한경쟁 속으로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가고, 무슨 술자리는 그리도 많은지… 잘되는 기업, 힘든 기업 할 것 없이 CEO는 해먹기 힘든 자리다. 이런 그들에게 소리소문없이 부하가 걸리는 장기가 바로 간이다. 시간에 쫓겨 운동할 시간이 없고, 접대 등으로 술과 고단백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쉬운 CEO들은 체내 내장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 간은 오행 가운데 목(木)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간의 청열 해독 작용을 통해 인체는 맑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간이 봄에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활력과 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과로와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알코올을 해독하는 기능 또한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간 기능이 쇠약해진 사람은 늘 만성피로감을 호소한다.

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말한다.

심하게 손상된 후에야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속성 탓에 많은 사람이 피로해진 간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각 휴식을 취하고 간을 치료해야 한다.

1. 입이 쓰고 음식 맛을 잘 못느낀다. 식사를 조금밖에 안 했는데도 헛배가 부르고 음식 냄새가 역하다.
2. 얼굴에 생기가 돌지 않고 추췌하다.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다.
3. 우측 늑골 밑에 묵직한 감이나 통증이 느껴지고 오른쪽 어깨가 자주 아프다.
4. 자주 졸리고 나른하며 무력감을 느낀다. 근력도 약해지는 것 같다.
5.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력도 약해진 듯하다.
6.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고 까칠해지며, 습진이나 부스럼이 잘 낫지 않고 재발한다.
7. 입 냄새가 심하다
8.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기가 돌고 술을 깨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9. 소변이 맑지 않고 냄새가 진하며 색깔이 짙다.
10.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손발에 진땀이 나거나 자주 건조해진다.
11. 신경질이 자주 나고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온다.
12. 잇몸에서 피가 잘 나고 항문 출혈이 있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간 기능 이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지방간이나 간 기능 약화는 생활 패턴을 바꾸고 조심만 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간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정보기술(IT)업체나 출판사, 광고 회사 같은 곳에서는 아직도 밤샘 근무를 하는 곳이 많다. 간을 사랑한다면 CEO본인부터 ‘밤샘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간이 나쁘면 술을 가급적 마시지 않아야 한다. 꼭 마셔야 할 자리라면 소주 세잔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도 간에는 나쁘다. 내 몸에 맞는 운동량을 정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것을 섭취하고, 시금치, 당근, 쑥갓 등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 중년 CEO에게 권할 만한 노화방지 명약 ‘공진단’ –

우리 인체에 있는 수(水)와 화(火)의 기운이 잘 어우러져야 건강한 상태가 유지된다. 두 기운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몸의 균형이 깨져 이상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만성요통, 호르몬 부족, 정력감퇴, 갱년기 장애 등의 이상 현상이 생긴다.
노화의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피로감, 관절의 시큰거림, 신허요통(腎虛腰痛) 등을 들 수 있다. 관절이 시큰거림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은 몸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생명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를 외면하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중년 CEO들이 노화를 느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한방의 명약으로는 공진단(供辰丹)을 들 수 있다.

공진단은 녹용(鹿茸), 사향(麝香), 당귀(當歸), 산수유(酸茱萸) 등 진귀한 약재로 만든다. ‘북극성이 하늘의 모든 별들을 껴안 듯 모든 약들을 다 포함할 수 있는 약’이란 뜻을 지니고 예로부터 ‘세월을 내 품안에 안 듯이 노화를 방지하는 약’이란 찬사를 듣고 있으며 불로장수를 바라며 신선도를 닦던 사람들이 최고로 여기던 명약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공진단을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天元一氣)을 굳건히 해 수(水)를 오르게 하고 화(火)를 내리게 하므로(水昇火降) 백병이 생길 수 없게 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수승하강’이란 인체의 아래쪽에 있는 차가운 기운과 위쪽의 뜨거운 기운을 잘 순화시켜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는 뜻이다. 기를 순환시키는 사향, 원가를 보하는 녹용, 피를 보하는 당귀, 호흡기를 좋게 하는 산수유가 들어간 공진단은 쇠약감을 떨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지만 워낙 귀한 약재를 쓰다 보니 비싼 게 흠이다.

 

간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면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진다.

다음에 소개하는 한방차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1.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인진쑥 : 이른 봄에 돋아나는 어린 싹을 그늘에 말려 매일 10g정도 차처럼 마신다.
2. 주독을 해독하는 칡 뿌리 갈근 : 가을, 겨울에 캔 칡뿌리를 말렸다가 매일 10g정도 차처럼 마신다.
3. 간열을 풀어주는 결명자 : 결명자를 살짝 볶아 차처럼 마신다.
4. 지방간을 줄여주는 청미래 덩굴의 뿌리 발계 : 10g을 큰 주전자에 넣고 10분정도 끓여 우려낸 물을 수시로 마신다.
5. 막힌 기운을 소통하는 귤피차 :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 귤피를 구해 차로 만들어 수시로 마신다.
6. 그 밖에 구역감을 풀어주는 생강 복령차, 오미자차, 오가피차, 구기자차 등도 피로에 지친 간에 좋다.

한방에는 오래전부터 자연요법으로 간을 세척하는 비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담즙을 대량 분비시켜 담관의 이물질을 씻어냄으로써 담즙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자연요법이다. 간에는 단백질과 지방의 소화에 관련된 담즙을 생산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간에서 생산된 담즙은 담관을 통해 장으로 들어가 소화를 돕게 된다.

하지만 이 통로에 찌꺼기나 담석 등 이물질이 끼여 있는 경우에는 담도의 흐름이 나빠져서 담즙의 원활한 이동이 힘들게 된다. 이럴 경우 소화가 잘 안되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한방의 담도 세척요법은 수술이나 약을 통한 치료가 아니라 간의 생리를 이용한 자연요법에 가깝다. 안색이 어둡고 비만한 사람, 눈이 자주 충혈되고 열을 많이 느끼는 사람, 육식과 술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담도 세척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한의사와 상담하면 집에서도 쉽게 담도 세척을 할 수 있는 처방을 해 줄 것이다.

 

[Forbes] 2006년 11월 호에 실린기사입니다

술은 예부터 ‘백약(百藥)의 장(長)’이라 할 만큼 효능이 뛰어나 명나라의 명의 리스전(李時珍)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마시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술로 병을 고친다.’

주당(酒黨)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 만한 이 말은 과장된 듯해도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건강을 기키기 위해 마시는 약술은 그 양이 일정하고 제한적이어서 주당들이 섣불리 환호성을 지를 만한 일은 못 된다.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경북 영천시 완산동 약초 거리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영천한약축제 중 하나인 ‘한,중,일 약술전’이 바로 그것. 잊혀져 가는 전통약술을 복원하기 위한 이 행사에 한방 전문가인 필자도 적극 협조했는데, 의외로 많은 인파가 몰려 대중화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다.

약술을 만드는 이른 바 ‘주제(酒劑)’는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黃帝內經>에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갔다. 이에 비해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는 시판용 약술이 많이 나와 있어 가정마다 한두 병씩 상비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위장에 좋다며 즐겨 구입하는 ‘요메이슈(養命酒)’는 일본의 대표적인 약술이다.

한의학에는 약을 만드는 8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주제, 즉 약술이다.

약술은 약의 효능과 술의 긍정적인 효능이 합쳐져 상승 효과를 내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약술을 취하기 위해 마시는 보통 술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간 큰일이 생길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원래 약주(藥酒)를 ‘약으로 쓰이는 술’이란 뜻으로 사용해 왔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약주’는 그런 뜻이 아니다. 조선시대 학자 서유거(徐有渠)가 좋은 술을 빚었는데 그의 호가 약봉(藥蜂)이고, 약현동(藥峴洞)에 살았다 해 ‘약봉이 만든 술’,‘약현에서 만든 술’이란 의미에서 ‘약주’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우리가 병을 고치기 위해 마시는 약술은 중국에서 유래돼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졌으나, 근대화 이후 퇴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술은 예부터 ‘백약(百藥)의 장(長)이라 할 만큼 효능이 뛰어나 명나라의 명의 리스전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칭송했다. 적당히 마시면 기혈을 돕고 전신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병을 예방하거나 고치는 데 탁월한 약술을 하루빨리 복원해 대중화시켜야 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중인 약술의 종류는 30종이 넘지만, 이번 호에서는 대표적인 약술 4종을 소개한다.


약술을 마실 때의 주의사항


약술은 즐기기 위한 술이 아니라 병을 고치거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술이다. 따라서 적당량만 마셔야 한다. 어지러울 때까지 마시거나 폭음해서는 절대 안된다. 또한 노인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용량을 줄여 복용해야 한다. 치료용 약술을 음용할 때에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본 후에도 계속 장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약술은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1년 내낸 사시사철 봉용할 수 있다. 다만 가을과 겨울에 비해 여름에는 음용 양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다. 소화기 계통에 염증이 있거나 심혈관 계통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음용을 금해야 한다. 당뇨병 같은 내분비계 환자나 암환자도 마찬가지다.


1) 강장주(强壯酒)

자양(滋養)은 ‘물질을 공급해 길러준다’는 뜻이고 강장(强壯)은 ‘몸을 혈기왕성하게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강장주는 모든 장기의 기능을 항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드는 명약이다. 이 술을 적당하게 음용하면 신체적인 효율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성기능도 활발해진다.

원료  구기자, 국화, 숙지황, 육종용(肉從蓉).육계(肉桂),초진곡(抄臻穀) 각 45g, 소주 2,000ml

효능  간과 신장을 보해 양기를 북돋우고 음을 보충한다. 나이는 많지 않은데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잘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노인이 음용하면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제조법  우선 모든 재료를 잘라 분말로 만들어 술통 안에 넣고 소주를 넣은 후 밀보애 우러나게 한다. 봄 여르메는 5일간 담그고, 가을,겨울에는 7일간 담근 후 개봉해 찌꺼기를 제거한 후 음용한다.

음용법  10~20미리리터 씩 매일 두 번 음용


2) 보비화위주(補脾和胃酒)

이 술은 소화기인 비위(脾胃)를 튼튼히 해주며 기를 보충해 준다. 소화기뿐만 아니라 신장을 보해 몸의 균형을 맞춰 주기 때문에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쉽게 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해 식욕도 없거나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사람들에겐 이 술을 권한다. 손발이 찬 사람들과 잦은 설사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원료  인삼, 회산약(灰山藥) 각 40g, 백출(白朮) 50g, 산수유 30g, 생강 20g, 오미자, 산사(山査) 각 30g, 소주 2,500ml

효능  비(脾)와 신장(腎腸)을 보하고, 기력을 증진시키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제조법  약재를 깨끗이 씻고 갈아 한꺼번에 소주를 넣고 담궈 15일 후 찌꺼기를 거른 후 마신다.

음용법  매일 새벽과 저녁식사 약 1시간 후 두차례 15~20ml씩 음용


3) 오미자주(五味子酒)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따르면 오미자는 ‘음을 강하게 하고, 남자의 정(精)을 더한다’고 돼 있다.

현대 약리 연구를 통해서도 오미자는 신경 계통을 개선시키고, 수면시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도 있으며, 더불어 노화를 느리게 하고, 생식 계통의 효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뇌를 혹사해 잠이 잘 안오거나 건망증이 심한 경영자, 늘 몸이 피로하고 초조해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있는 직장인들이 이 술을 복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원료  오미자 50g, 60도짜리 소주 500ml

효능  기가 약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이 심한 경우

제조법  오미자를 깨끗이 씻고 파쇄한 다음 술을 넣어 밀봉한다. 매일 한번씩 흔들어 줘야 하며 15일이 지난 후 음용하면 된다.

음용법  매일 세 번 식후에 3ml씩 음용


4) 인삼주 (人蔘酒)

몸이 허약하거나 큰 병을 앓은 사람이 인삼주를 음용하면 기(氣)와 혈(血)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기혈이 부족하고, 신기(腎氣)가 허약하면 정신적인 피로가 쉽게 느껴지고 사지에 힘이 빠진다. 머리가 어지럽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며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 인삼주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삼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중적인 약술이지만, 제조법과 음용법을 제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원료  인삼, 숙지(熟地), 당귀, 오미자 각 50g 맥동(麥冬), 음양곽(淫羊藿) 각 100g, 소주 2,500ml

효능  원기를 배가해 기를 돕고 신(腎)을 보(補)해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병후 몸이 허약해진 겨우, 정력 감퇴가 있는 경우 효과가 있다.

제조법  음양곽을 분말로 만들어 각 재료와 함께 한꺼번에 소주 안에 넣고 한달 동안 담근 후 찌꺼기를 제거해 항아리 속에 저장한다.

음용법  10~20ml매일 한 두 번 음용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구취증을 예방하자면 신선한 물이나, 당분과 카페인 없는 한방차를 즐겨 마시기를 권한다. 혐기성 박테리아는 입 안이 잘 마르는 건조한 구강에서 증식하기 쉬우므로 물을 자주 마시거나 입 안 구석구석을 골고루 헹궈 내는 것이 좋다.


코고는 사람과는 살아도 입냄새 나는 사람과는 살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부인들도 있다지만, 심한 입냄새는 아무리 부부 사이라해도 좀체 참기 힘들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입냄새가 자신의 영업 실적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를 즐겨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특히 입냄새에 주의해야 한다. “ 김치도 이제 글로벌 음식이 됐다” 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맛있는 것은 맛있는 것이고, 냄새는 냄새다.


그러면 사람의 입에서는 왜 고약한 냄새가 날까. 연구에 따르면 구취(口臭)의 정도는 구강에 서식하는 혐기성 박테리아의 증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혐기성 박테리아가 좋아하는 서식환경을 만들면 이들이 만들어 내는 휘발성 황화합물인 하이드로젠 설파이드나 메틸메르캅탄 등의 화확 성분에 의해 구취가 많이 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혐기성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은 구강의 청결 상태는 물론 치주(齒柱), 비(鼻)와 인후(咽帿), 편도선의 건강상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양치질만으로는 부족하다. 음식물 찌꺼기가 이 사이에 끼지 않았는지, 잇몸에 염증은 없는지, 콧물이 지나치게 많이 흐르거나 편도선과 인후부가 피로에 의해 잘 붓지는 않는지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

흡연과 지나친 음주, 향신료, 유제품 등을 과다 섭취하는 습관도 입냄새를 심화시킨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느낄 경우에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한 입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입냄새가 많이 나는 부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비위가 아주 약한 마르고 허약한 체질이며, 다른 하나는 다혈질에 열이 많고 설태가 누렇게 끼는 열증의 비만 체질이다. 물론 입냄새가 심하게 나는 증상을 치료할 때 두 체질을 구분해서 다뤄야 한다. 전자는 비위를 도와서 꾸준히 영양상태를 개선해야 할 것이고, 후자는 혈액을 맑게 하는 소회 청열사화(淸熱瀉火)의 방법이 유효하다. 둘 다 치료와 병행해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심한 입냄새가 나고, 혐기성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것은 내 몸이 한 곳으로 편중되는 병적 상태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고질적인 구취증을 치료하려면 먼저 체질적 소인과 원인을 밝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구취증을 예방하자면

신선한 물이나, 당분과 카페인이 없는 한방차를 즐겨 마시기를 권한다.

혐기성 박테리아는 입 안이 잘 마르는 건조한 구강에서 증식하기 쉽다. 그러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거나 입 안 구석구석을 골고루 헹궈내는 것이 좋다.


입안의 텁텁함을 없애고 구강 구석구석까지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편으로 향이 있는 우리나라 약초를 음용해 보기를 바란다. 곽향(배초향).소엽(차조기).향유(노야기).박하 등의 전초를 여름철에 채취했다가 응달에서 건조한 후 조금씩 비벼 차로 우려 마시면 특유의 향과 깔끔한 입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 땀 흘리며 천지와 교류하는 것이 좋다. 시원한 성질의 보리차와 오미자청은 여름철에 손상된 진액을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최고의 음료다.사계절 중 몸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계절은 여름일 것이다.사람들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신탕이나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즐겨 찾는다. 일본 사람들은 ‘우나기(장어)’를 먹고 더위를 견딘다.한의학에 동병하치(冬病夏治). 하병동치(夏病冬治)한 말이 있다.여름에 섭생을 잘하면 겨울의 병을 예방하며, 겨울에 보양을 잘하면 여름의 질병을 막는다는 뜻이다. 가을. 겨울에 독감을 앓는 것은 여름철에 원기를 많이 소모해 신체가 허약해졌기 때문이다. 병의 뿌리는 항상 선행하므로 미리미리 그 계절에 적합한 양생의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여름철 섭생을 이렇게 이야기한다.‘여름은 하늘과 땅이 모두 무성해 그 성장세를 뽐내는 계절이다. 숨기지 않고 자신의 기운을 맘껏 노출하는 계절이니 그 기운에 따라 외부와 잘 교통해야 한다.’여름철 인체의 생리는 외부의 온도에 따라 체온도 올라가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도 내부보다는 바깥쪽(피부쪽)으로 많이 쏠린다. 땀구멍이 열리기 때문에 대사량이 증가하고 체력 소모도 많을 수 밖에 없다. 허약한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지친다.각종 보약재를 넣고 끓이는 삼계탕에는 체력 소모를 고단백 스태미나식으로 보충해 주자는 우리 선조의 여름나기 지혜가 담겨 있다. ‘여름철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배설되기에 효과가 없다’는 말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활동이 심한 여름철에 소모된 체력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가을,겨울을 튼튼하게 나는 방편이 된다.여름철 인체의 내부 환경은 바깥보다 혈행이 좋지 않아 식욕과 소화력이 떨어지고, 진액이 손상되기 쉽다. 입이 마르고 속이 답답한 현상도 자주 일어난다. 이런 상태에서 빙과류 등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따뜻한 것으로 속을 푸는 것이 좋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여름에는 냉방병과 운동부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땀을 흘려 외부와 교통하는 것이 여름철의 중요한 섭생인데, 막힌 공간에서 에어컨을 틀어 인체를 찬 기운으로 가두면 양기(陽氣)의 소통을 막아 가을,겨울에 한습(寒濕)으로 오는 병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여름에는 덥더라도 밖으로 나가 땀을 흘리고 움직이면서 천지와 교통해야 한다.한방에서는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고 기와 혈을 활성화시키는 십전대보탕, 과도한 노역으로 인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쌍화탕, 기운을 더해주는 청서익기탕 등을 주로 처방한다. 민간에서 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모리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다. 서늘한 성질의 보리차는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통밀이나 메밀은 살짝 볶아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다. 오미자를 12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 우려내 만든 오미자청은 여름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맥문동, 오미자, 인삼을 2:11의 비율(生脈散)로 달여 냉장고에 넣어 두고 수시로 마시면 여름철 손상된 진액을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최고의 음료가 된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중풍은 발병하기에 앞서 조짐이 나타난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명약이 바로 죽력(竹瀝)이다.죽력은 대나무에 열을 가해 방울방울 떨어지는 기름을 모아 정제한 것으로, 심장의 열과 막힌 혈관을 통하게 하는 약재다. 지난 5월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은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당시)의 사망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고(故) 이종욱 사무총장은 1945년 생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인물이다. 누구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의사 출신인 그의 사인은 중풍, 즉 뇌졸중(腦卒中)이었다. 막 퇴직한 직장인이나 CEO들은 비슷한 연배인 이 사무총장의 사망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비껴갈 수 없었을 것이다.중풍은 평소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반신불수나 언어장애가 되고, 심하면 곧바로 또는 수일 내에 사망하며, 재활에도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일어나는 뇌혈관 질환이다. 중풍(中風)을 한자대로 풀이하면 ‘바람이 들다’란 뜻인데, 이는 중풍의 병증과 원인을 잘 말해준다. 병의 형상이 바람을 맞은 것처럼 사람이 휘청휘청, 흔들흔들하다 갑자기 넘어진다는 뜻이다. 겨울에 실하지 않은 무에 바람이 드는 것처럼, 외관상 보기엔 멀쩡해도 신체의 중심이 비어있는(기운을 많이 소모해 쇠약해져 있는) 틈을 타 바람(風), 즉 병이 침입한다는 이야기다.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리 인체의 중심을 빈 허(虛)상태로 장시간 방치해선 안 된다. 우리 인체의 엔진인 심장을 약화시키는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 생활속에서 일어난다. 만약 중풍을 유발할 수 있는 선행 병증인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중풍은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 같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몇 가지 전조가 있다. 뇌혈관의 순환장애로 일어나는 뇌빈혈, 즉 뇌허혈의 상태가 있었다가 없어지므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손가락이나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저리고 감각이 이상해지는 증상, 발음이 이상하거나 헛말이 튀어나오는 증상, 심한 어지러움이나 빙 돌리는 것 같은 현훈증, 극심한 두통이나 한쪽 시력의 이상, 입이 돌아가는 느낌, 하품이나 사레가 자주 들리는 경우 등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뇌혈관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적극적인 예방과 사전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중풍은 발병하면 지체없이 규모있는 병원 응급실로 직행해야 한다. 시급을 다투는 질환이므로 잘못된 민간상식으로 시간을 소비해선 절대 안 된다.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상시에 심장과 혈관을 튼튼히 하는 운동과 몸에 맞는 약재를 선택해 꾸준히 음용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계 질환엔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삼(丹蔘)이란 약재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특산품인 붉은 과육의 오미자가 더욱 좋다. 오미자를 우려낸 물에 꿀이나 요구르트를 첨가해 마시면 맛도 좋을뿐더러 여름철 더위에 지친 심장의 피로도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다.뽕잎을 먹고 사는 누에는 조금이라도 오염된 뽕잎은 먹지 않는다. 따라서 누에가 먹는 뽕잎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뽕나무와 관련된 뽕잎, 누에, 누에똥, 뽕나무가지 등이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상식이다.중풍예방을 위해 민간에선 양파진액이나 초콩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모두 혈관을 청소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데 일조를 한다. 중풍의 전조가 되는 증상을 풀어내는 한방의 대표적인 응급약은 죽력(竹瀝)이다. 죽력은 대나무에 열을 가해 방울방울 떨어지는 대나무의 기름을 모아 정제한 것으로 심장의 열과 막힌 혈관을 통하게 하면서도 부작용없는 좋은 약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