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안 쉽다!!

사실 표준 말로 하면 “약초 쉽지 않다”가 되겠죠. “약초 안 쉽다”는 경상도에 본사를 둔 옴니허브의 직원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좋은 약재를 유통하기 위해서는 전국 산간지역 및 중국, 베트남, 라오스, 뉴질랜드등 약초가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현장의 농민, 유통상인들과 소통하며 옴니허브 약초 유통의 취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힘들어서 그냥 시장에서 사오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옴니허브를 믿어주시는 한의사 분들과 소비자 분들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 내어 좋은 약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합니다.

안국 약초 시장 2부! 셋째날 부터 다시 글을 이어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Day 3 : 중국 현지 업체 견학 및 반하, 천화분, 지모 재배지 방문

셋째날 향한 곳은 안국시에 위치한 한 약재 유통 회사 입니다.

이 약재 유통회사는 2대째 내려오고 있는 중견규모의 유통 회사로 수개월 전 옴니허브의 본사를 방문하여 미팅을 가졌던 업체 입니다.

차의 종주국인 중국답게 응접실에서 우선 보이차를 대접하여 주는 사장님
첫번째 우려낸 차라서 그런지 진한 색깔이 인상적입니다. (커피인줄..)

중국도 갈 수록 약재에 대한 규정이 엄격해 지고 있어서 이 회사에서도 중금속, 이산화황, 잔류농약, 정량을 측정하는 실험기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도 동시에 진행 하고 있기에 각 나라별 규정을 맞춘 한약재를 공급하기 위해 실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공장 견학을 마친 뒤 우리 일행은 이분들과 맛있는 훠궈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각종 고기들을 시켜주신 중국 업체 사장님. 오골계를 얇게 편으로 썰어 훠궈에 넣어서 먹는 것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바로 찾아 온곳은 반하의 수확 현장 이었습니다.

반하를 수확하는 기계

트럭과 트랙터과 동시에 움직이며 트랙터에 딸려져 있는 기계가 흙을 쳐내어 심어져 있는 반하를 바로 트럭에 실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반하의 재배를 시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자라지 않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기계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중국에서 수확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기계가 지나간 자리를 손으로 훑으며 알이 작은 반하를 종자용으로 마대자루에 담는 농민

동우당제약과 20년넘게 같이 일해 오신 중국 지사 지사장님. 매번 산지에 갈 때 마다 경험과 노하우를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손으로 흙을 대충 닦아내어 현장에서 캔 반하의 형태를 관찰합니다.

천화분(天花粉) 그리고 농부의 노력

반하 밭을 뒤로 하고 천화분 채취 현장을 가 보았습니다.

천화분(과루근)을 캐내고 있는 농부의 모습

천화분은 우리말로 하늘타리라고도 하는데 쌍변괄루(Trichosanthes rosthornii)의 뿌리를 가루내어 물에 풀고 채로 쳐서 다시 말려낸 가루 입니다.

이 쌍변괄루의 뿌리는 천화분의 재료인 과루근(瓜樓根)이고 씨앗은 과루인(瓜樓仁)입니다.

과루근과 과루인은 약재로 쓰여서 한 곳에서 재배하는 줄 알았었지만 과루인의 재배방법이 과루근의 그것과 다르다 하여 과루인의 밭은 다른 곳에 위치하여져 있다고 합니다.

땅을 깊게 파서 심는 식물의 특성상 농부가 일일이 곡괭이와 삽을 이용하여 밭을 파내어 수확합니다.

오전 9시 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농부가 파낸 과루근의 모습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일일이 캐내기 때문에 하루에 수확할 수 있는 양은 한정적입니다.

과루근 세척기

뿌리 약재 특성상 흙이 많은 과루근은 세척이 관건입니다.

안국의 이 농가는 천화분 1년 판매량이 500톤에 달하기 때문에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하고 대형 세척 기계를 설치하여 과루근 세척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재 산지를 18년동안 방문 해온 옴니허브 구매팀장도 천화분의 채취와 가공을 오늘 처음 눈으로 목격했다고 하네요.

세척기의 모습
잘씻겨진 과루근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하여 트럭에 담겨 집니다.
오는 길에 펼쳐져 있는 보리 밭 전경. 넓게 펼쳐져 있는 평야의 모습에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천화분 가공현장 뒤에 방문 한 곳은 지모(知母)밭 입니다.

지모 밭

지모 역시 안국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중국 안휘성 박주 지역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국의 지모는 일반적으로 3년 반에서 4년정도를 키우는 반면에 박주지역의 지모는 2년이면 수확을 한다고 하니 지모를 키우는 안국 지역의 농민들의 자부심은 대단 했습니다.

오랫동안 땅의 기운을 받은 지모는 아무래도 짧게 자란 그것보다 약성이 좋을 수 밖에 없겠지요. 지모는 4년이 지나면 땅에서 썩어버린다고 하니 그전에 꼭 수확을 해주어야 합니다.

3년근 지모를 직접 캐 내어 설명중인 지사장님
(왼쪽부터)천화분 농가 사장님, 동우당제약 구매팀 팀장, 현지 가공장 담당 중국인 부부, 동우당제약 중국지사장

약재 가공장과 도지 약재의 산지를 둘러 보고 저녁에는 역시 현지 농가 사장님과 저녁식사를 하며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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