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란 것은 한 생명체를 온전히 담고 있는 그릇입니다.
식물의 생활사에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식물의 휴면상태가 바로 종인이지요.
씨를 약으로 쓰는 것은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그 힘을 온전히 받고자 함인데 그 종인이 생명력이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옴니허브의 종인들은 어떠한지 그 생명력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1차로 내복자, 백편두, 산조인, 차전자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크고 속이 실하고 죽정이 없는 것이 좋은 종인인 것은 당연하나 그것만으로 좋은 약성을 가진 종인이라 할 수 없기에 회원님께 공급되는 상태 그대로 흙 속에 심어 보았습니다.
몇 해 전 몇몇 종자류들을 심어 보아 그 생명력을 확인해 본바 있지만 새로이 하는 이 작업에 다시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도 잠시 비가 온 뒤 얼굴을 내민 연한 초록빛의 새싹을 보는 순간 어찌도 그리 흐뭇하던지요.
살아서 움트는 그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제일 먼저 싹을 틔운 것은 백편두.

크기가 큰 만큼 올라오는 힘도 큽니다. 심은 개수만큼 모두 쑥쑥 올라옵니다.

▲ 두 번째 주자는 나복자.
특유의 시원한 향이 배어나오는 듯합니다.

산조인은 백편두와 내복자와 달리 너무 더디 올라와 싹이 트지 않는구나 했습니다. 크고 실하고 죽정이 없는 이런 산조인은 보기 힘들다며 자랑했던 것이 머쓱해질 무렵 무거운 머리를 내밀던 산조인입니다. 아마도 산조인의 종피가 아주 두껍고 견실해 그 껍질을 트고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던 모양입니다.

차전자는 작은 몸집을 감안하지 못하고 다른 종인과 같은 깊이로 심어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한 후 다시 얕게 심어보아 싹을 보았습니다.
작은 씨처럼 그 싹도 너무 작아 사진에도 잘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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