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다 간에 이상이 생겨도 초반에는 잘 느낄 수 없다. 본인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간이 많이 손상된 상태다. 일 못지않게 간을 사랑해야 성공한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CEO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일에 파묻혀 사는 경우가 많다. 무한경쟁 속으로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가고, 무슨 술자리는 그리도 많은지… 잘되는 기업, 힘든 기업 할 것 없이 CEO는 해먹기 힘든 자리다. 이런 그들에게 소리소문없이 부하가 걸리는 장기가 바로 간이다. 시간에 쫓겨 운동할 시간이 없고, 접대 등으로 술과 고단백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쉬운 CEO들은 체내 내장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 간은 오행 가운데 목(木)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간의 청열 해독 작용을 통해 인체는 맑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간이 봄에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활력과 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과로와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알코올을 해독하는 기능 또한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간 기능이 쇠약해진 사람은 늘 만성피로감을 호소한다.
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말한다.
심하게 손상된 후에야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속성 탓에 많은 사람이 피로해진 간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각 휴식을 취하고 간을 치료해야 한다.
1. 입이 쓰고 음식 맛을 잘 못느낀다. 식사를 조금밖에 안 했는데도 헛배가 부르고 음식 냄새가 역하다.
2. 얼굴에 생기가 돌지 않고 추췌하다.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다.
3. 우측 늑골 밑에 묵직한 감이나 통증이 느껴지고 오른쪽 어깨가 자주 아프다.
4. 자주 졸리고 나른하며 무력감을 느낀다. 근력도 약해지는 것 같다.
5.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력도 약해진 듯하다.
6.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고 까칠해지며, 습진이나 부스럼이 잘 낫지 않고 재발한다.
7. 입 냄새가 심하다
8.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기가 돌고 술을 깨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9. 소변이 맑지 않고 냄새가 진하며 색깔이 짙다.
10.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손발에 진땀이 나거나 자주 건조해진다.
11. 신경질이 자주 나고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온다.
12. 잇몸에서 피가 잘 나고 항문 출혈이 있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간 기능 이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지방간이나 간 기능 약화는 생활 패턴을 바꾸고 조심만 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간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정보기술(IT)업체나 출판사, 광고 회사 같은 곳에서는 아직도 밤샘 근무를 하는 곳이 많다. 간을 사랑한다면 CEO본인부터 ‘밤샘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간이 나쁘면 술을 가급적 마시지 않아야 한다. 꼭 마셔야 할 자리라면 소주 세잔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도 간에는 나쁘다. 내 몸에 맞는 운동량을 정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것을 섭취하고, 시금치, 당근, 쑥갓 등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 중년 CEO에게 권할 만한 노화방지 명약 ‘공진단’ –
우리 인체에 있는 수(水)와 화(火)의 기운이 잘 어우러져야 건강한 상태가 유지된다. 두 기운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몸의 균형이 깨져 이상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만성요통, 호르몬 부족, 정력감퇴, 갱년기 장애 등의 이상 현상이 생긴다.
노화의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피로감, 관절의 시큰거림, 신허요통(腎虛腰痛) 등을 들 수 있다. 관절이 시큰거림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은 몸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생명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를 외면하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중년 CEO들이 노화를 느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한방의 명약으로는 공진단(供辰丹)을 들 수 있다.
공진단은 녹용(鹿茸), 사향(麝香), 당귀(當歸), 산수유(酸茱萸) 등 진귀한 약재로 만든다. ‘북극성이 하늘의 모든 별들을 껴안 듯 모든 약들을 다 포함할 수 있는 약’이란 뜻을 지니고 예로부터 ‘세월을 내 품안에 안 듯이 노화를 방지하는 약’이란 찬사를 듣고 있으며 불로장수를 바라며 신선도를 닦던 사람들이 최고로 여기던 명약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공진단을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天元一氣)을 굳건히 해 수(水)를 오르게 하고 화(火)를 내리게 하므로(水昇火降) 백병이 생길 수 없게 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수승하강’이란 인체의 아래쪽에 있는 차가운 기운과 위쪽의 뜨거운 기운을 잘 순화시켜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는 뜻이다. 기를 순환시키는 사향, 원가를 보하는 녹용, 피를 보하는 당귀, 호흡기를 좋게 하는 산수유가 들어간 공진단은 쇠약감을 떨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지만 워낙 귀한 약재를 쓰다 보니 비싼 게 흠이다.
간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면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진다.
다음에 소개하는 한방차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1.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인진쑥 : 이른 봄에 돋아나는 어린 싹을 그늘에 말려 매일 10g정도 차처럼 마신다.
2. 주독을 해독하는 칡 뿌리 갈근 : 가을, 겨울에 캔 칡뿌리를 말렸다가 매일 10g정도 차처럼 마신다.
3. 간열을 풀어주는 결명자 : 결명자를 살짝 볶아 차처럼 마신다.
4. 지방간을 줄여주는 청미래 덩굴의 뿌리 발계 : 10g을 큰 주전자에 넣고 10분정도 끓여 우려낸 물을 수시로 마신다.
5. 막힌 기운을 소통하는 귤피차 :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 귤피를 구해 차로 만들어 수시로 마신다.
6. 그 밖에 구역감을 풀어주는 생강 복령차, 오미자차, 오가피차, 구기자차 등도 피로에 지친 간에 좋다.
한방에는 오래전부터 자연요법으로 간을 세척하는 비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담즙을 대량 분비시켜 담관의 이물질을 씻어냄으로써 담즙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자연요법이다. 간에는 단백질과 지방의 소화에 관련된 담즙을 생산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간에서 생산된 담즙은 담관을 통해 장으로 들어가 소화를 돕게 된다.
하지만 이 통로에 찌꺼기나 담석 등 이물질이 끼여 있는 경우에는 담도의 흐름이 나빠져서 담즙의 원활한 이동이 힘들게 된다. 이럴 경우 소화가 잘 안되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한방의 담도 세척요법은 수술이나 약을 통한 치료가 아니라 간의 생리를 이용한 자연요법에 가깝다. 안색이 어둡고 비만한 사람, 눈이 자주 충혈되고 열을 많이 느끼는 사람, 육식과 술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담도 세척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한의사와 상담하면 집에서도 쉽게 담도 세척을 할 수 있는 처방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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