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경영자들은 가을 환절기에 체력을 유지해야만 1년 내내 안정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몸을 혹사해가며 일을 벌이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맞다.


그치지 않는 비가 없듯 꺾이지 않는 더위도 없다.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가을바람에 성큼 뒤로 물러섰다. 경영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경영자들도 자연의 섭리를 안다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지독한 더위를 한방에 끝내는 가을 냉기의 무서움을 동양에서는 숙살지기(肅殺之氣)로 표현한다. 냉랭함이 지나쳐 살기로 느껴진다는 무서운 말이다. 뜨거운 열기와 습기로 맹렬하게 성장하던 만물은 가을 숙살지기가 들어오면서 외적 성장을 멈추고 내적 수렴의 시대로 돌아선다. 성장보다는 생명력을 저장하고 후세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갈무리하는 성숙의 기운으로 바뀌는 것이다. 삼라만상의 방향을 되돌리는 가을 환절기는 그만큼 인체의 내,외적 환경에도 큰 변화를 일으킨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환절기 질환을 앓기 쉽다.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 질환과 중풍, 기후 건조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 악화 등이 대표적이다.


가을 환절기의 특성은 냉(冷)과 조(燥)다. 몸이 차거나 건조한 사람은 가을 환절기가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더구나 무더운 여름철을 지나면서 체력 소모가 많아 원기가 많이 손상된 사람은 가을 냉기(冷氣)와 조기(燥氣)를 이기고 겨울의 혹한(酷寒)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손상된 원기를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도 이때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데 손발을 깨끗이 씻고, 구강을 청결히 하고, 아침 저녁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라면 가능 환절기에 체력을 잘 유지해야만 1년 내내 안정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몸을 혹사해 가며 일을 벌이기보다는 넘치는 부분을 정리하고 근본을 다져 내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에 맞는 가을철 양생법이 된다. 몸을 튼튼히 하기 위해 한방에선 보약재로 인삼, 황기, 당귀, 당삼, 사삼, 황정, 작약, 산약, 지황 등 뿌리류의 약재와 구기자, 오미자, 산수유, 연자육 등 열매류의 약재를 많이 사용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뿌리는 더욱 충실해지고 열매도 익어가므로 이때 약성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이맘때쯤 좋은 약재를 선별해 달여 먹기도 하고, 조청을 만들 듯 오랜 시간 졸여 고약으로 만들어 항아리에 담아 두고는 수시로 조금씩 떠먹기도 했다. 아니면 약재를 보름이나 한달 쯤 술에 담가 뒀다가 걸러서 아침 저녁 소주 컵 한 장 정도의 반주로 음용하기도 했다. 몸을 돋우고 약해진 부분을 채우는 행위는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 좋다. 중국인의 음식 문화를 들여다보면 동,식물의 다양한 보약재를 요리에 활용해 중의학(한방)의 지혜를 큰 돈 안들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몸이 차고 냉한 사람은 쑥을 이용한 족탕요법을 행하거나, 마늘이나 생강을 꿀에 절여 뒀다가 차처럼 달여먹고 계피와 생강 들을 이용한 음료를 만들어 복용할 수도 있다.

원기가 손상된 사람은 위에 열거한 보약재로 쓰일 수 있는 약재들을 체질에 맞게 조합해 차처럼 수시로 달여 먹거나 술에 우려 조금씩 마셔도 좋다. 평소 한의사의 진찰을 통해 본인의 체지로가 허약한 곳을 미리 파악해 몸에 맞는 약재의 정보를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가을의 숙살지기를 정면으로 맞지 않고 소중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양생법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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