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허브가 개발한 양차.

자연의 맛에 기호성 살린 약차 개발

녹차 원두커피처럼 즉석 침출에 효능 기대
약재 일정 크기로 절단• 파쇄하는 게 관건
여러 실험중 파쇄기 상해 박람회장서 발견

많은 한약재를 만지작거리며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 내가 처음으로 만들고 싶었던 한방차는
약재를 끓여서 마시는 것보다
녹차나 원두커피처럼 즉석에서 바로 침출하여 우려먹을 수
있으면서도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단맛을 첨가하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맛으로 어느 정도 기호성이 있는 그런 종류의 약재를 차로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차관에 우러나올 수 있는 크기로 약재를 자르거나 파쇄하는 것이 중요했다. 분말을 할 수 있는 기계는 많았지만 일정한 크기로 파쇄할 수 있는 기계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분말이 되면 가루가 섞여 나와 혼탁해져 차라고 할 수 없었다.

약재의 가루를 백필터에 넣어 우려내 보기도 하고 커피메이커에 넣어 우리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하던 차에 원하던 파쇄기계를 상해의 제약 및 식품기계 박람회장에서 발견했다.

중국에서 공수한 파쇄기.


기계는 담배잎과 줄기를 일정한 크기로 파쇄할 수 있는 경엽분쇄기로 입자를 자동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작은 모델이라 실험실에서 쓸 수 있는 크기였다. 약재도 파쇄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너무나 기뻐 알고 지내던 중국인 동생에게 부탁해 회사를 알아 놓으라고 했다. 중국에서 먼저 약재를 가지고 실험을 해본 뒤 가능하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해 놓았는데 마침 연락이 왔다. 가능한 것 같으니 들어오시라고…. 

파쇄기로 분쇄한 한방차 재료.


상해를 한달음에 뛰듯이 날아갔다. 전분이 많은 뿌리약재, 섬유질이 많은 껍질약재, 연약한 화류, 옆류, 그리고 곡물류의 약재 등 여러 타입의 약재를 가지고 말이다.

상해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다. 찾으면 정말 없는 것이 없을 만큼 다양한 골목길과 거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네 청계천 같은 작은 공구상가 같은 곳을 찾아갔다. 중국인 사장은 미국에 전시하고 온 기계가 한 대라서 별도로 주문을 해야 한단다. 가져간 약재를 테스트해 보니 생각한 대로 일정한 크기로 커팅이 되는 것 같아 급한 마음에 그 기계를 그대로 전기코드만 바꾸어서 수출해 달라고 부탁하고 돌아왔다.
한 달쯤 지나 기계를 포장한 나무상자가 부서진 채로 도착했다. 다행히 기계는 작동을 했다. 각종 한약재를 일정한 크기로 커팅해 나갔다. 물론 다시 채로 쳐서 일정한 사이즈만 골라야 했지만 한약재 그대로의 맛을 침출해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너무 좋았던 시간이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민족의학신문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