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설탕이 가득 든 인스턴트 커피를 뽑아 먹는 습관만 고쳐도 많은 병을 줄일 것이다.
대사장애를 막아주는 한약재는 너무나 많다 ”
밥 따로 물 따로를 전파하는 이모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밥 먹을 때 물을 함께 먹으면 소화력이 감퇴되어 만병의 원인이 되니, 밥 먹고 2시간이 지난 후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그 분의 이야기는 한의학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다.
중국인들은 차거운 냉면이나 생선회를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은 아침엔 먼저 따뜻한 쌀죽(쉬판)으로 위장을 데우고 난 후, 만두나 교자, 유탸오 등 주식을 먹는다. 기름기가 있어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이라도 위장을 데우고 나면 훨씬 소화가 잘되는 것을 알기에, 찬음식 때문에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장의 열이 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국인들은 어떤가. 많은 사람이 고기를 불에 구워먹고 난 다음 식사로 얼음을 동동 띄운 냉면을 시켜먹는 경우도 있다. 아직 위장에서 소화도 되지 않았을 고기 기름에 찬 것이 들어오면 그 기름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들은 무책임한 어른들의 권장으로 고기 먹고 난 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녹즙 에 대한 맹신으로 새벽 출근에 빈 속에 밥 대신 찬 녹즙을 보약처럼 들이키고 가며, 잠에서 깨어나 등교하기 바쁜 학생들은 찬 우유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위장의 찬 기운은 대사를 방해하는 주범이고, 알레르기 등 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데도 잘못된 한국인 식습관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요즘 부쩍 생활습관병,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중풍 등 소위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의 유병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며 겪어야 하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이상 식욕을 불러 일으키고, 자리에 앉아 장시간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는 업무형태가 늘어남으로 인한 운동 부족이 원인이 됨은 충분히 알겠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 근본치료를 해야겠지만 그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큰 맘 먹고 그 일을 하기 전에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는 작업도 중요하다. 비만, 아토피, 알레르기 ,당뇨 등 면 역 및 대사장애 질환들은 한의사의 치료영역에서 아주 강점을 가진 특화 부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대사장애를 일으키는 잘못된 식습관을 지적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에 정체가 쌓이지 않고 활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만들어 줘야 한다. 식후에 설탕이 가득 든 인스턴트 커피를 뽑아 먹는 습관이 우리 사회에 관행이 됐다. 이것만 고쳐도 많은 병을 줄일 것이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한약재는 너무나 많다. 그것이 맛있게 로스팅돼 식후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차가 되기를 한 번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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