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한약재 백수오 수확하는 날
이른 아침 설레는 마음을 가득 담고 옴니허브 백수오 재배지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군위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백수오 재배지는 초행길인 제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몇 번의 문의 끝에 도착한 재배지는 이미 수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번 백수오 수확은 옴니허브에서도 매우 특별한 날로 그동안 우리나라 토종 종자인 박주가리과 은조롱의 덩이뿌리가 아닌 중국에서 도입되어 토착화된 이엽우피소가 주를 이루는 이때 국내 토종종자인 은조롱을 수확하는 기쁜 날이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잠시 미루고 백수오를 수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확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수확을 처음 접한 저로서는 그동안 농민분들의 노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힘든 수확에 몸이 지칠 때쯤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경북 소재 한의원 원장님께서 백수오를 보기 위해 오지를 방문한 것입니다.
직접 기미와 형태를 보시고 힘있는 약성에 지금껏 써왔던 이엽우피소와의 차이를 말씀하십니다.
백수오는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님의 동의수세보원에 등장하여 사상의학의 중요한 약재로 사용됐으나 중국 도입종 이엽우피소로 인하여 국내 재래종인 은조롱이 점차 사라져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한약재로 취급되고 있는 약재입니다.
도입종 이엽우피소는 은조롱과 식물형태가 유사하고 재래종인 은조롱에 비해 뿌리가 길고 굵어 수확량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래종은 2~3년 재배 후 수확이 가능하나 도입종은 파종 후 당년 가을에 수확이 가능하여 농가에서는 대부분 이엽우피소를 선호하여 재배하였고 이는 국내 종자의 품귀 현상을 낳고 말았습니다.
이른 새벽 수확을 시작하여 어둠이 밀려올 때쯤 수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힘든 작업에 온 몸에 피로와 통증이 밀려오지만, 힘있는 약재, 기원종을 원장님께 선보일 생각을 하니 피로와 통증이 싹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수확된 백수오는 지속적인 수확을 유도하기 위해 뇌두작업을 거처 내년 농사에 쓸 수 있도록 농가에 배포될 예정이며 은조롱 뿌리는 옴니허브 가공시스템에 의해 세척 ,절단, 건조과정을 거쳐 회원 원장님들께 공급해 드릴 것입니다.
생각보다 수확량이 적어 많은 양을 원장님들께 공급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만큼 지속적인 재배지 확보로 더 많은 물량을 원장님들께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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