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신 김건우님께서 지난 겨울방학 10여일간 옴니허브에서 연령고본단을 직접 만들어 보시고 정리해서 보내주신 원고를 그대로 실은것입니다.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5

丸만들기

예전에 六味와 八味를 만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공부삼아 재미삼아 만들어보았는데, 그 과정이란게 약재를 구해서 제환소에 맡기고 찾아오는게 전부였습니다.
연령고본단 약재들은 修治가 많이 된 것들이고, 또한 이번 기회에 丸만드는 全과정을 보아두면 도움이 되리라 여겨서, 제환소에서 丸을 만드는 동안 옆에서 일도 거들고 촬영도 했습니다.

1. 분쇄하기


① 인삼은 노두를 제거한다.
② 숙지황과 백자인을 제외한 22가지 약재를 모두 섞는다.

③ 약재를 분쇄기에 넣어 분쇄한다. 1회분쇄후 한번더 분쇄한다.
④ 2회분쇄후, 체180에서 1회 갈다.
(체는 160과 180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180이 더욱 곱게 갈린다고 합니다.)

※ 제환소에서 약재를 丸으로 만들때 보통 한번정도 분쇄한다고 합니다. 이번의 경우에는 약재 가지수도 많았지만, 천문동과 오미자 같은 약재가 바짝 마른편이 아니라, 한번 더 분쇄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법제를 했던 약재는 건조에 신경을 썼었는데, 天門冬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환소에서 뜯어보니 끈적한 편이었죠. 약재가 많은 편이라 한두약재 정도는 괜찮다고 하셔서 함께 분쇄를 했는데, 분쇄된 약재가루에서도 아주 팍팍하게 건조된 느낌보다 간간히 가루가 뭉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분쇄하고, 갈때도 체180으로 갈게 되었습니다. 丸을 만들때는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야하므로 약재 하나하나 확실히 건조시키는 것이 丸만드는 작업을 용이하게 하고, 약재도 골고루 섞이게 할 것입니다.  

2. 롤러돌리기

熟地黃과 栢子仁은 눅진한 편이어서 분쇄기에서 분쇄가 안된다고 합니다. 두 약재는 롤러기에 넣어 돌립니다. 栢子仁은 씻어서 돌립니다. 熟地黃은 9번 酒蒸된 상태라 찐득합니다. 그래서 술을 넣어서 끓이고 식혀, 롤러에 돌려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숙지황은 9蒸이 아니라 10蒸이 된 셈입니다.
① 栢子仁을 씻어서 체에 걸러 건져낸다.
② 롤러기에 돌린다.
③ 술에 끓인 熟地黃을 식히고, 롤러기에 돌려 납작한 상태로 뽑아낸다

3. 麵糊만들기


丸을 만들때는 밀가루풀을 쑤기도 하지만, 요즘은 흔히 꿀로 蜜丸을 만듭니다. 丸을 만들려는 사람들중에는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신국으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蜜丸으로 만드는 것이 보관에도 좋을 듯 했지만, 방약합편 방식대로 만들어보기로 한만큼 밀가루풀을 쑤었습니다.

4. 섞은 후, 가닥 뽑아내기


① 곱게 갈은 약재와 롤러에서 뽑아낸 熟地黃과 栢子仁을 섞는다.
② 약재에 밀가루풀을 넣고 섞는다.
③ 술을 부어 넣고 섞는다.

 ④ 롤러에 돌린다.(3회)
⑤ 반죽해서 원기둥 모양으로 만든다.
⑥ 반죽된 약재를 압축기에 넣는다.
⑦ 압축해서 밀가루면발처럼 뽑아낸다.

5.  丸만들기


① 약재가닥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갈아두었던 약재를 살짝 뿌린다.
② 丸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한가닥씩 기계에 밀어 넣는다
③ 만들어진 丸을 원통형기계에서 돌린다.

원통형 기계가 돌아가면서 그 안에서 丸도 함께 돌아갑니다. 원심력으로 인해 丸의 모양은 더욱 동글동글하게 변하며 색도 검게 짙어집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이 과정을 여자의 화장에 비유하시더군요. 모양과 색깔을 이쁘게 만드는 과정이 여자의 화장과 닮았다고…

④ 건조한다.

이렇게 해서 10여일에 걸쳐서 연령고본단을 완성했습니다. 2월말이라 햇볕도 좋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2일정도 건조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3일 건조시키고 약재를 찾았습니다.좀더 건조시키고 싶었지만, 개인사정으로 더 이상 건조할 수가 없었거든요. 첫시작에서부터 완성까지 일일이 직접 작업한 완성품을 받아드니 뿌듯하더군요 ^^
연령고본단을 만들때 자문을 해주신 한의사선생님께 완성품을 보여드렸습니다. 씹어보시더니 며칠 더 건조시키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丸藥의 특성상 服藥기간이 긴만큼 제대로 건조시키는게 중요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