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1일 영천 보현산 자락
영천의 보현산은 예로부터 채약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약초가 풍부한 산입니다.
잡목과 소나무가 적절히 자라면서 약초가 살 수 있는 틈을 내어줄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죠.
예로부터 보현산 자락은 영천이라는 큰 약재시장을 끼고 있어 약초를 많이 재배한답니다.
예를 들면 시호, 천궁, 백지, 삼백초, 어성초, 백작약, 황금, 토대황 …… 인데 다른 지역에 비해 종도 다양한 편입니다. 자, 시원하게 지프차로 보현산 자락을 한번 둘러보실까요.
백지를 심고 있는 광경이군요,
풀 때문에 비닐을 깐 다음 구멍을 뚫고 거기에 씨앗을 2-3개 살짝 묻으면 한달 쯤 지나 싹이 나온답니다.
비포장으로 들어가니 대구와 포항간의 고속도로를 뚫는 암반 터널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길가로 살구나무와 산수유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개화기에 내린 서리와 한파의 영향으로 꿀벌이 꽃을 찾지 못했답니다.
개화기에 꿀벌이 활동을 못한다면 수분이 되지 않아 열매의 작황이 떨어진다니 올해는 산수유가 아마 흉작이 되겠지요.
자 이제 약초가 심어진 농가에서 기지개를 켜고 올라오는 약초의 힘을 느껴보세요.
작약입니다.
목단입니다. 붉은 싹이 바로 꽃으로 펼쳐지는 특이한 형상이죠.
토대황입니다. 옆 사진은 건조중인 뿌리입니다.
익모초와 토천궁입니다.
백지와 감국입니다.
골담초의 싹이 돋고 독활의 촉이 땅을 뚫고 있습니다.
재래종 백하수오입니다.
오늘의 수확은 경제논리에 의해 사라져 가는 재래종 백하수오의 씨앗을 찾아낸 것이라 할까요?
산길을 넘어 돌아오는 길에 인동등이 나무를 감고 있군요.
멀리 보현산 천문대가 우리를 배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