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꽃대가 하나 올라왔으니 구경하러 오라는 전화에 카메라부터 챙겨들고 나선길입니다.
그 보기 힘들다는 천마꽃이 피었다는데…
실물로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 무주 가는길 내내 혹시나 그새 꽃대가 쓰러지지는 않았는지, 며칠 사이에 꽃이 다 시들어버리진 않았는지 급한 생각이 듭니다.
천마 꽃대는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사이 한때 잠시 올라왔다가 금세 사라져 버리기도 하거니와 꽃대가 올라오는 놈은 번식력을 가지는 것으로 사람으로 치자면 장성한 처녀 총각…
재배를 시작한지 2∼3년은 지난것인데 보통은 그전에 채취해버리므로, 재배를 하는 약재이지만, 꽃을 보기가 힘든 이유입니다.
중국에서 재배법이 들어오기전에는 천마재배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이걸 안가르쳐줬으면 누가 알고 재배를 해… 하 참∼, 중국놈들 신기하단말이야..”
안내하시는 분은 천마를 재배하신지 몇 년이 지나신 지금까지도 재배법이 희한하신지 연신 감탄사를 늘어놓으십니다.
천마는 뿌리로도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태양빛을 듬뿍 받아야할 잎도 없는 기생식물입니다.
해서, 영양을 공급해줄 모체가 있어야하는법…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에 30cm정도 길이의 참나무 둥치를 세우고 구멍을 통해 종균을 넣고 종마를 달아준다음 흙을 덮습니다.
습도를 유지하고 그늘진 곳을 만들어주기위해
흙위에는 짚을 깔고 무성한 잎이 자라는 다른 식물들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아래로 자라는 데다 이렇게 위장술까지 쳐놓은 천마밭은 주인이 아니면 누구도 알아보기 힘들겠지요. 천마 재배가 이렇게 보편화되기전, 천마밭 하나면 소한마리 끌고 나온다는 말이있었을만큼 한창 천마가격이 높았을때에는 야생 천마군락이라도 발견하면 다음번에 찾을 수 있는 표시를 따로 해놓아야할 만큼 꽁꽁 숨겨진채 자라는 식물이 또한 바로 이 천마입니다.
바람이 불때는 가만히 있다가 바람이 멈추면 홀로 흔들린다는 천마….
去風止痙 하는 효능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흔들리는 바람에도 꼿꼿이 서있는 천마를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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