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주의보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마른 장마로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여러 작물들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일손이 바쁘다. 특히나 충청도와 같은 내륙 지방은 그 힘겨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유별나게 다른 작물들과 달리 잘 자라는 작물이 있다. 구기자가 그런 경우이다. 물론 구기자도 수분이 필요한 작물이지만, 수확시기가 다가올 수록 적당히 건조한 기후 조건에서 더 실한 구기자가 수확된다고 한다. 구기자는 생명력이 강한 작물이지만, 탄저병에 취약한 편이다. 탄저병은 장마철과 태풍 등 많은 비가 내리는 시기에 비를 통해 많이 발생하는데, 많은 양의 비가 땅에 떨어져 튀면서 지면의 탄저균들이 줄기나 잎으로 올라와 발생한다. 장마가 예년에 비해 이른 편이었지만, 비가 자주 오지 않은 만큼 탄저병의 발병율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7월 30일, 옴니허브에 비가림 구기자를 공급하고 있는 청양지역을 방문하였다. 여름 구기자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루 전, 친환경 택사 재배지를 가면서 불안했었던 마음과 반대로 마른 장마로 인한 기대감이 있었다.
우리나라 구기자의 주산지는 청양과 진도 2 곳이 있다. 과거부터 특산품으로, 최상품으로 인정받았던 곳은 진도 지역의 구기자 이다. 진도 구기자는 상품적으로는 굵고, 색이 선명하지만, 탄저병에 대한 안정성에서 약재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그에 비해 청양 지역은 과거부터 구기자의 탄저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자개량, 신품종 개발, 재배법 개발 등을 하고 있다. 현재의 비가림 재배 방법 또한 이런 과정에서 개발된 방법이며, 청양지역의 85% 이상의 구기자 농가에서 비가림 재배를 통해 생산 수확되고 있다. 또한, 육이 많아 건조했을 때 색이 검은 빛을 띄는 여름구기자와 육이 적고, 알이 작아 건조했을 때 붉은 색이 선명한 가을구기자로 나뉘어 연중 수확이 되고 있다.
뜨거운 날씨 때문인지, 길 가는 곳곳에 노지에 심어진 구기자 열매를 볼 수 있었다.
도착한 재배지에서는 벌써부터 이른 수확을 하는 곳들도 있었다.
 
 
앞으로 추석 전 후로 태풍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 가격도, 수확량도, 품질도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구기자 재배 농민들에게 마른 장마는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고한다. 현재의 상태만 꾸준히 이어진다면, 올해는 적정가격의 고품질의 구기자 유통이 가능 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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