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에 걸쳐 생강을 유통하면서 많은 힘겨움이 있었다.
여름에는 여름대로, 겨울에는 겨울대로의 문제점이 있었다.
최종소비처인 한의원에 최대한 싱싱하게 갈 수 있는 유통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건재도 아닌 생체의 생강을 장기적으로 보관하고, 유통한다는 것에는 100% 해결책은 없다.
하지만 100%가 안된다면 99.9%에 해당하는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찾아 해결해야 된다.
각 관련 부서간의 아이디어 회의와 피드백이 이뤄졌다.
결론은 유통과정의 최소화.
현재의 생강 유통 시스템은 농가에서 생산된 생강을 자금력이 충분한 대상들이 중간에서 거둬들여 소매점 또는 각 지역의 규모있는 물산 형태의 식품업체로 납품한다. 그리고 납품받은 소매점이나 식품업체는 저온, 냉장 시설에서 보관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도 유통경로 및 보관장소가 자주 바뀌게 되면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
올해 초 생강농사를 지어 중간 상인들 없이 직접 납품 가능한 농가를 찾아다녔다. 갈수록 고령화 되어가는 농사의 현실에서 인터넷 또는 직접 거래처로 납품하는 상업형 농가가 분명 존재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시작 할 수 있었다.
생강의 주산지라고 하면, 서산이라고들 한다.
먼저 서산 지역을 찾아보았다. 많은 농가를 만났고, 많은 상인들을 만났다.
하지만, 서산에서는 옴니허브에 적합한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서산의 경우 오랜 시간 생강의 주산지라고 불려왔지만, 1년에 한번만 수확가능하고, 수확된 물량이 다음 생산되기 전까지 한 해동안 판매되어야 되는 만큼 서산의 토굴식 보관방법은 과거에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현재도 토굴방식이 보급되어 대체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토굴 방식은 원료의 입,출고 과정에서 잦은 인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갈수록 소모되는 생강의 양이 많은 만큼 대량 보관에 대한 한계점에 이르렀다.
또한, 냉장보관을 하여도 장거리 배송과정에서 물러버리는 문제, 겨울철 냉해로 상온에서 쉽게 상하고 물러버리는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였다.
주산지라고 할 수 있는 서산에서 해결책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던 중 한 농가에서 전북 김제에 농사도 짓고, 다른 집 생강도 수매해서 직접 작업하는 농민이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그곳에서 지금까지의 생강 유통과정을 완전하게 줄일 수 있는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직접 재배한 생강과 전국에서 사들인 생강을 지역별로 분류하고, 공기압 또는 수압을 이용한 세척 포장 시설을 갖춘 작업장을 따로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기존에는 생강을 유통할 때, 쌀포대와 같은 종이재질의 포대에 담아 유통하였으나, 물기에 취약하고, 외부의 습기를 쉽게 빨아들여 배송과정 중의 온도에 따라 오히려 생강을 더 빠르게 부패 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농산물 마대에 담아 공기순환에 원활하고, 습기에 강한 PP마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작업장 지하에 지어진 대형 보관공간이었다. 토굴의 형태를 빌렸지만, 근대적인 건축방식을 빌어 지하 2M이상 깊이에 보관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최소한의 공기순환장치만 설치되어 있음에도 지하의 깊이가 있어서 인지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생강 생산시기에 최대 약 15,000톤의 생강을 보관 할 수 있는 규모였다.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인 만큼 정보는 얻을 수 있었지만, 촬영은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생강의 유통에서 보관 장소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관도 중요하지만, 재배지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중요하였다. 그런 부분에서 한 필지당 짓는 규모를 크게 짓는 다고 한다. 한필지당 최소 7,000평에서 최대 20,000평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특별하게 이렇게 짓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빠른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농산물도 같겠지만 작은 규모에 농사짓는 사람들이 다 다르다면, 생산되는 품질도 다 제각각 인 것이다. 그런만큼 품질문제발생빈도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넓은 한 필지에서 짧은 시간 안에 똑같은 비율의 퇴비와 비료를 공급받고, 비슷한 량의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 품질은 최대한 동일하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리하는 사람이 제각각이 아닌 늘 같은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생강 한 품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녔지만, 이 농가를 통해 약재 시장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과 고민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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