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 전 총리도 건강 위해 먹는다 

40년간 현미 연구 외길 …“잘 먹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

“먹는 데도 길(道)이 있다.”

현미효소에 빠져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이와사키 데루아키(岩崎輝明) 겐마이고소 사장의 말이다. 그 길을 따라가면 건강해지고, 벗어나면 병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홋카이도에서 그를 만났다. 한방의 생활화를 추구하는 옴니허브의 허담 대표가 동행했다.

홋카이도(北海道) 지토세 공항에서 도야 건강관이 있는 도야호반((洞爺湖畔)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걸린다. 겐마이고소(玄米酵素)가 운영하는 도야 건강관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현미식과 온천욕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곳이다.
지난해 7월 선진8개국(G8)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도야호반에 자리 잡은 이 건강관으로 전국 각지의 현미효소 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의 최고령 쌍둥이 할머니도 이곳을 찾아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먼 곳까지 어떻게 찾아갈까 고민했는데 고맙게도 겐마이고소의 노자키 마사키(野崎正輝) 고문이 직접 마중 나와 자동차로 안내했다.차 안에서 노자키 고문이 1935년생이라는 말을 듣고 황송해 몸 둘 바를 몰랐다.

식사도 3원칙과 건강 10훈

부모뻘인 노자키 고문은 마이니치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마친 후 이 회사에 재입사해 지금까지 현역으로 일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건강비결을 묻자 “특별한 것은 없고 매일 빠짐없이 현미효소를 먹고 있다”고 대답한다. 동행한 한방제약회사 옴니허브의 허담 대표(한의사)는 도로 옆 산속에 빽빽이 들어선 자작나무의 생장 상태를 보면서 “도야호반은 건강을 위한 천혜의 공간”이라며 감탄을 연발한다.

한약재와 차의 재료로 쓰이는 자작나무가 무척 탐나는 눈치다. 도야 건강관에 도착한 후 방을 안내 받고 저녁식사 전 노천탕에서 몸을 풀었다. 뜨거운 온천물이 고요한 공간에 연방 입김을 불어댄다. 식사는 현미식이다. 약간 까칠한 느낌의 현미밥에 검은 깨와 천연소금을 살짝 뿌려가며 먹는다.

일본식 된장국에 반찬은 오이, 당근, 두부, 호박 등을 밋밋하게 조리한 것뿐이다. 육류는 전혀 없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담백한 맛이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을 것 같았다. 건강관 직원은 “이곳에서 3일만 머물면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 같은 중병 환자들도 이곳에서 요양하면서 호전된 사례가 수없이 많다고 한다. 갤러리까지 갖춘 도야 건강관은 이와사키 데루아키 겐마이고소 사장의 건강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1988년에 건립됐다.이곳에서는 이와사키 사장이 만든 식사도(食事道)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현미식을 체험하게 된다.

그는 무사도(武士道)처럼 식사도라는 것을 만들어 식사를 통한 건강혁명을 꾀하고 있다. 식사도는 육류를 피하고 현미와 채소 위주의 옛날 일본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식사도에는 3원칙이 있다. 첫째는 인간에게 적합한 곡물과 야채를 중심으로 식사해야 한다는 ‘적응식(適應食)’이다. 둘째 원칙은 ‘신토불이(身土不二)’ 제 땅에서 채취한 식물을 먹자는 것이다. 마지막은 ‘일물전체식(一物全體食)’이다. 야채든 생선이든 되도록 전체를 먹도록 권한다. 도야 건강관에 오는 사람들은 식사도 3원칙과 각론에 해당하는 ‘건강 10훈(訓)’을 실천해야 한다.

’건강 10훈’은 육류를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을 것, 설탕은 적게 과일도 적당히 먹을 것, 소금을 줄여 싱겁게 먹을 것, 가공식품을 삼갈 것, 배는 8할 정도만 채우고 잘 씹을 것, 명랑하게 생활할 것, 편안하게 잘 것, 배변을 잘할 것, 적당하게 운동할 것,

먹는 것이 생명이라는 걸 기억할 것

이와사키 사장은 이러한 식사도와 함께 과립 형태의 발효현미효소인 ‘하이겐키’를 보급하고 있다.

현미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완전식이지만 조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잘 씹지 않으면 소화가 잘 안 돼 기피하는 사람도 많은 게 사실이다.

현미의 각종 영양소를 보통의 식사를 하면서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겐마이고소가 만든 하이 겐키다. 이와사키 사장은 개발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일본에는 고혈압이거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이 3100만 명이나 됩니다. 당뇨병 환자도 740만 명이 넘지요. 장수국가라는 영예의 뒷면에는 병상에서 생활하는 노인 숫자도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요. 이는 일본인의 식생활이 서구형으로 바뀐 데다 흰 쌀밥을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현미를 주식으로 하는 전통적인 일본의 식생활 습관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미를 소화하기 쉽고, 먹기 쉽도록 하이겐키를 개발했습니다.”이와사키 사장의 현미 예찬론은 끝없이 이어진다.

“현미식은 최고의 식사법”

“현대인의 주식인 백미는 배아(胚芽)와 표피(表皮)를 깎아내고 배유(胚乳)만을 정백(精白)한 것입니다. 그러나 백미에는 쌀알에 함유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 영영소의 5%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요. 그에 비해 현미는 인간에게 필요한 45종류 영양소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식물섬유도 풍부합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려면 현미가 최선의 선택이지요.”

이러한 특징을 가진 현미, 배아, 표피에 칼슘을 첨가해 소화, 흡수를 쉽게 하기 위해 누룩균을 발효시키고 여기에 홋카이도산 대두(大豆)를 첨가한 것이 하이겐키라는 것이다. 이와사키 사장의 현미 사랑은 3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섬유 도매상의 영업사원이었던 이와사키는 만성적인 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만성위염, 변비, 불면증, 빈혈에다 감기는 늘 달고 살았다. 근근이 약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건강을 되찾으려면 식사를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난생 처음 현미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식생활과 신체의 관계, 현미의 영양소와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받은 이와사키는 어떻게 하면 먹기 까다로운 현미를 쉽게 식사에 도입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효소연구가인 고(故) 오카다 에쓰지 선생이 현미를 누룩균으로 발효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갔다.
오카다 선생이 만든 현미효소를 3개월간 먹자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뿐만 아니라 현미효소를 함께 먹은 가족들의 건강도 함께 좋아졌다.

체험을 통해 자연의 법칙에 따른 현미식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식사법이란 믿음을 갖게 됐고, 그 길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현미효소를 보급하는 ‘전도사’로 나섰다.이와사키 사장은 1971년 오카다 선생이 개발한 건강제품 ‘하이겐키’를 판매하는 겐마이고소를 설립했다.

지금은 10만 명이 넘는 회원과 연간 60억 엔(약 7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견실한 중소기업이 되었지만 초기에는 가족 단위의 영세기업이었다. 하지만 현미효소를 먹고 효과를 본 사람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매출이 늘어났으며, 1982년 총리에 당선된 나카소네가 건강을 위해 하이겐키를 먹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현미효소를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며 이와사키 사장에게 감사편지까지 보냈다. 이와사키 사장의 목표는 현재 10만 명의 회원을 60만 명으로 늘려 현미효소를 명실상부한 일본의 대표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7년 전 한국에도 총대리점을 낸 그는 “예로부터 쌀과 야채를 주식으로 먹어온 아시아 사람들이 서양식 식습관 때문에 병들어 가고 있다”며 “현미효소가 건강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담-이와사키 미니대담“약과 음식에는 경계가 없어”

허담(한의사·왼쪽):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약식호용(藥食互用)이라 하여 약과 음식에 경계를 두지 않습니다.

음식을 잘 먹는 게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죠?

이와사키(겐마이고소 사장): 맞습니다. 쌀과 채소, 생선 위주의 전통 일본식은 훌륭한 건강식이었는데 서양 식습관이 침범해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허담: 식사도를 통해 현미식을 권장하시는데.

이와사키: 현미에 포함된 영양소 대부분이 정미 과정에 날아가 버립니다. 현미는 백미에 비해 비타민 B1은 약 5배, 비타민 B2는 약 2배, 비타민 E는 약 12배나 많습니다. 식물섬유도 약 6배나 되지요.

허담: 발효식품은 지혜의 산물입니다. 김치, 청국장, 막걸리 등 한국에도 훌륭한 발효식품이 많습니다. 현미효소의 뛰어난 점은 무엇입니까?

이와사키: 효소는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소화·흡수나 연소·배설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현미를 누룩균으로 발효하면 몸에 좋은 각종 효소가 생기지요. 활성산소를 없애는 SOD 등 생리활성효소와 식물섬유도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미를 누룩균으로 발효시킨 식품(FBRA)이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기후(岐阜)의대 모리 히데키(森秀樹)교수가 동물실험을 통해 밝힌 적도 있어요.

허담: 생콩은 소화하기 힘들지만 발효시킨 청국장이나 일본의 낫토는 소화, 흡수가 빠르고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군요.

이와사키: 그렇습니다. 사람의 이를 뜻하는 치(齒)라는 글자에는 쌀 미(米)가 들어 있지요. 동양사람은 빵이나 고기가 아닌 쌀을 먹는 민족입니다. 인체에 필요한 45종류 영양분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는 현미를 잘 먹어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허담: 기(氣)에도 쌀 미(米)가 들어 있군요. 하늘은 사람에게 오기(五氣)를 주고, 땅은 사람에게 오미(五味)를 준다고 했습니다. 현미는 자연의 이치에 맞는 지혜로운 음식이군요.

(특별 기고) 일본에는 요메이슈, 한국에는 경옥고

건강과 병 사이에 미병(未病)이라는 단계가 있다. 딱히 병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으나 그냥 두면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만성적인 피로나 소화불량, 스트레스로 인한 어깨 결림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미병 상태에 있는 현대인이 의외로 많다. 일단 심신에 병이 들면 치유하기 힘들다. 그래서 병들지 않도록 평소 몸을 보살펴야 한다. 섭생과 운동을 통해서도 몸을 보살필 수 있지만, 우리 선조는 보약을 곁에 두고 장복하면서 건강을 챙겼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옥고(瓊玉膏)다. 경옥고는 본래 황제가 먹었던 보약으로 귀한 옥처럼 가치 있는 고약(膏藥)이란 뜻이다. 이 보약은 중국 송나라 때 홍준이란 사람이 쓴 『홍씨 집험방(洪氏 集驗方)』이란 책에 등장한다.

홍준은 인삼, 생지황, 복령, 꿀 등을 넣어 만든 경옥고가 원기를 회복시켜주며 특히 마른기침에 효과가 좋다고 소개했다. 경옥고는 그 효과가 매우 뛰어나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상세한 설명이 실려 있다. 일본에도 요메이슈(養命酒)란 ‘국민보약’이 400년 전부터 일본인들의 건강을 지켜왔다.

인삼, 작약, 울금, 계피 등 14종의 생약으로 만든 이 술은 하루 세 번 식전과 취침 전에 2mL씩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혈행(血行)을 원활하게 해준다. 냉증, 위장 허약, 육체피로, 식욕부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요메이슈의 역사는 16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가노(長野)현에 시오자와 소칸이라는 귀족이 살고 있었는데, 폭설 속에 쓰러져 있는 한 노인을 구해 준 적이 있었다. 3년간 시오자와 집에서 식객으로 머물렀던 노인이 떠나면서 감사의 뜻으로 전해 준 게 요메이슈의 비법이다. 요메이슈는 4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일본 가정에서 애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인의 훌륭한 보약 경옥고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 모든 국민이 경옥고를 곁에 두고 꿀처럼 떠먹는다면 미병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허담 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출처.이코노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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