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조차 브랜딩한 홍차가 대세가 되었다. 중국 쟈스민차도 인기다. 커피 역시 맛의 다양한 변주를 꾀한다. 한방차와 함께 하는 브랜딩의 묘미는 약재 만큼 정말로 다양하다.”
한방차, 커피 그리고 차. 좀 발칙한 생각이지만 이 세 가지를 섞으면 어떤 맛일까. 아마 상상하기 싫은 맛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정교하게 튜닝해 들어가면 의외로 다양한 맛의 세계로 빠져드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며칠 전 다인들을 대상으로 녹차와 차사발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신문사를 운영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녹차와 궁합이 잘 맞는 한방차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기존의 녹차가 오랜 전통을 가지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뭔가 트랜드가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는 것이다. 다인들조차 녹차와 다른 맛을 브랜딩한 좀 더 다양한 맛을 찾아보려는 욕구가 있다면서 거기에 우리가 만들고 있는 한방차를 접목하면 시장이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홍차 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조차 이미 브랜딩한 홍차가 대세가 되었다. 오렌지 복숭아 체리 스트로베리 등
다양한 과일향을 섞거나 잘 알려진 베르가못이나 바닐라의 향들을 브랜딩하여 다양한 색깔과 향을 즐기고 있다. 중국 남방에선 차를 발효하는 과정에 쟈스민을 첨가해 쟈스민차가 만들어지는 것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바이다.
유럽조차 브랜딩한 홍차가 대세가 되었다. 중국 쟈스민차도 인기다. 커피 역시 맛의 다양한 변주를 꾀한다. 한방차와 함께 하는 브랜딩의 묘미는 약재 만큼 정말로 다양하다.
커피 역시 우유, 향시럽, 코코아, 시나몬, 아몬드 등이나 꼬냑과 같은 고급 술 등과 브랜딩을 하거나 토핑을 하면서 맛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고, 많은 매니아층에서는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브랜딩 소재를 찾고 있다.
한의사는 한약재를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의사다. 한약재를 중국이 ‘차이니즈 허브메디신’이라고 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가는데 대응해, 세계의 다른 일각에서는 서양허브에 비교해서 아시아권에서 두루 사용되는 약초라는 의미로 ‘아시안 허브’라고 칭하고 있다. 어떻던 우리 한의사는 한약재의 주도권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꼭 의료가 아니라 요리나 음료 등 어떤 분야에서라도 한약재가 사용되는 곳이라면 우리가 전문가 역할을 자임할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커피에 둥글레를 첨가해 한방커피를 만들어 제조법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기호성과 기능성을 조사해 식품연구원과 함께 논문집에 실은 적이 있다. 커피의 자극성을 완화하고 뒷맛이 훨씬 깔끔해져 커피 애호가층을 넓힐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에서는 귤피와 황기 그리고 커피의 브랜딩을 통해 깔끔한 맛을 더하고 맛의 지속력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약재의 종류 만큼이나 한방차와 함께 하는 브랜딩의 묘미는 정말로 다양하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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